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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해 서산에 떨어지니
울부짖던 산새 간곳 없어라
화사한 꽃잎마저 향기 사라지니
인생도 이와같이 떨어지는 것을...
처마밑 낙수물 소리
듣다보니 고운살결 패어지네
청청한 호수가 무리지은 백로들
덧없는세월 미운냥 힘없는 날개짓 흔들고...
무심한 밤하늘에 기러기들
만경창파에 홀로 선 돗단배라
높이 뜬 달마저 웃음 잃은 혼백이고
백년 인생여로 잠깐 이었구나...
꿈같은세월 백발이 되어가니
찬바람에 갈대 울어대고
무너지는 육신 삭풍마저 불어
허망한 세월이 어느듯 황혼이어라...
아 ~~~
가슴이 시려 오는것을 어찌하랴 .
- 이정규 詩人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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