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간 쉬어가세요]]/세상이야기

좋은 글

북벽 2009. 3. 13. 11:48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날/좋은글

 

 

목마른 세월 안고 살다가
맑은 물방울로 목을 축이며
누군가를

마음으로 사랑하고싶은 날이 있습니다.


서로 마음의 위로를 받으면서
행복의 커다란 우주를 생각할 정도로
서로 사랑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혼자 길들일 수 없는 밤
전화를 걸어 자유로운 목소리로
내 가슴에 마음을 가득 채워주고


만나면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
술잔에 서로 마음을 띄어 마시며
내 가슴에 궤도를 도는 그런 사람 만나
기쁨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서 한 슬픔이 다른 슬픔 만나
내 삶에 이미 찾아들어 있는 어떤 기별
채워진 술잔에 내 마음을 마시는 동안


하얀 국수 가락에

내 마음 둘둘 말아 가슴에 넣는 것을

사랑스럽게 서로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사람

만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바라보면 볼수록

모두가 마음 깊이 들어와
녹슬은 말초신경에

싱그런 풋내가 들고


손끝에 기어오르는 무게만큼

실핏줄에 피톨이 뛰게 하는 사람
벌겋게 피어오르는

 불 담긴 화롯처럼


가장 외로운 상처를 지닌 누군가를 만나
가슴이 뜨거운 사랑을 하면서
지난 상처를 잊고 싶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ㅡ좋은글 중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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