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피는 계절.
6월도 중순을 향해 치닫는다.
열흘정도 지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하지(夏至).
이제 계절은 여름이다.본격적인 더위가 시작 된다. 벌써 해수욕장도
개장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란다. 대학가는 기말 고사를 마치고
여름방학이 시작된 곳도 많단다.비싼 등록금에 비해 방학이 너무 빠른것은 아닌지--.
벌써 공부를 다했다는걸까? 긴긴 여름 방학 동안 대학생들은 무얼 할까?
접시꽃이 피는계절이다. 능소화와 더불어 대표적인 여름꽃이다.
장미와 해바라기꽃은 잘 알아도 접시꽃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로 시작되는 도 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란 시.
접시꽃 하면 으레 도 종환 시인님이 생각 난다.
그래서 그 후부터 아내를그리워 하는 꽃으로 대표되는 꽃이 되였다.
이 시(詩)가 발표 되기전,나는 접시꽃을 모르고 있었다.
시가 발표되고 나서 접시꽃에대한 궁금증이 생겨 났고,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참으로 한편의 시가 주는 영향이 대단 하다.
관심 여하에 따라 자연의 오묘함과 숲,나무, 꽃, 새들의 모양과 이름을 기억 하게 된것이다.
아욱과에 속하는 초본 식물,중국이 원산지이고 꽃이 아름다워 정원이나
울타리,담벼락 주변에 많이 심는다.키가1.5-2.7메터정도 자라는 큰 꽃이다.
그래서 접시꽃은 늘 뒤에 선다.
여름꽃밭은 질서가 있다. 맨 앞은 작은 채송화가, 그 다음은 맨드라미,백일홍,봉숭아,
그리고 접시꽃,그뒤에 해바라기가 자리 한다.
무궁화를 닮은 크고 납작한 꽃으로 붉은빛, 흰빛, 자주빛의 꽃을 피운다.
그 중에서 흰꽃은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어쩐지 금산에 유독 스럽게 접시꽃이 많더니만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대전에서 접시꽃을 만나려면 하상도로를 타고 홍명상가 방향으로 가다가
보문고등학교 조금 못미쳐 천변 뚝을 바라보면 지천으로 핀 접시꽃을
만날수 있다. 식재 되였다기보다 자생으로 피어난 꽃모습이다.
매년 그곳엔 활짝핀 접시꽃이 운전자의 시선을 끈다.
지방 축제가 끊이지 않는 요즈음 잘 관리하면 하루 정도의 미니 축제는 기획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하천 변 유채꽃은 잘 알아도 접시꽃은 잘 모른다.
언론이나 출판물에 홍보가 덜되기 때문이지않을까?
접시꽃의 꽃말은 "열렬한 사랑"이란다.
그래서 일까? 집안 정원에 핀 접시꽃은 고개를 밖으로 내밀고 수줍운듯
큰 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것 처럼 보여진다.
사랑을 갈구 하는 것 처럼 보인다.
마치 옛날, 대가집 아가씨가 홍조띤 얼굴모습으로 담 너머 세상구경 하듯---.
아래부터 층층이 피어오르는 꽃, 접시꽃.
열렬한 구애 작전을 펴고 있는것 처럼 강열한 빛깔의 꽃을 피운다.
키도 크고, 꽃도 많다. 개화기간도 길다.
바람에 꺽이지도 않는다. 흔들림은 있을지언정 넘어지지않는 강인함도 있다.
"접시꽃 당신"은 도 종환 시인님이 이미 시를 지으셨고,
나는 접시꽃 사랑이란 제목으로 시(詩)한 수 적어 본다.
바람불고, 차가운 이슬 내려도,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오늘을 기다렸다.
가끔 목 마름에 잎이 시들긴 했어도 구원의 손길은 벌리지 않았다.
한층, 한층 준비한 사랑의 표식을 짙은 아름다움으로
표출 했다, 붉은 모습으로, 자주빛 모습으로,
때론 흰 모습으로------.
그게 사랑이란것을 나는 몰랐다.
그게 그리움이란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게 애절한 구애의 소리라는 것을 나는 듣지 못했다.
그게 눈물이란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
그게 잡아 달라는 손길이란 것을 나는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속으로만 울다가 붉은 꽃술은 잎을 접었다.
담 너머 세상 구경만으로 만족 해야 했다.
인연이란게 거끼까지였나 보다
이승에서의 만남은 없었나 보다,저승에서의 더 좋은 만남을 위해
인연을 접어야 했나 보다.
그게 사랑이라면 그건 너무 큰 고통이였다.
아니 너무 아쉬운 운명이였다.맺지못할 사랑은
아예 피어나지 말아야 하는건데----.
꿈속에서 그리워 할 사랑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꿈속에서라도 만남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접시꽃 사랑,
그건 늘 아쉬움 속에서만 피는 사랑이련가.
맺지못할 운명 이련가.
오늘도 붉게 접시꽃은 피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