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친구의 편지

초, 동창회

북벽 2009. 8. 19. 08:29

 

       동심의 마음은 순수 했다,

       어릴적 그 순수함이 그대로 남았다. 어렵던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는 초등교라는 인연으로 6년을 같이 생활 했다.

       그리고 나서 각자 자기의 삶을 살았다.고향에서 사는 사람도 있었지만

       서울등 타향에서 사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리고 나이 오십이 가까워 될때쯤 우리는 누군가의 주선으로

       첫 모임을 가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모두들 먼 거리를 마다 하지않고

       모였다,112명 졸업생중 80여명이 한자리에 마주 했다.놀라웠다.

       어떻게 사냐고 서로 묻지 않았다.무얼 하냐고도 묻지않고

       그 시절 얘기만 했다.그렇게 만나기를 10여년,

       이젠 연락도 잘 되고 충주, 서울등 지역 모임체도 따로 운영될 정도가 되였다.

      

       엊그제 이 아름다운 정기  모임이 고향에서 있었다.

       첫 모임때 보다 참석자는 적었지만 그 정은 더 빛났다.

       이제 내일 모레면 대부분 환갑나이다.

       아니 벌써 환갑잔치 한 사람도 있다. 요즈음 환갑은 노인 축에도

       끼지 못 하지만 벌써 손자들의 재롱이 즐거운 사람들도 많다.

       세월은 그렇게 흘렀고 우리들도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한마디로 그저 즐거웠고 흐뭇 했다.

       누가 누구를 의식할 필요도 없고 눈치볼 일도 없다.

       준비한 음식을 같이 먹으며 얘기 꽃 피우기에 바쁘다.

       먹지 않겠다는 술을 억지로 권하는 강요도 없다.

       스스로 판단해 마시면 된다.자유, 그 자체다.

 

       여름이라 물에 들어가 발도 담그고, 그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도 식힌다.회장이 자비로 준비한 기념 수건으로 땀도 닦는다.

       그런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지내다 보니 하루가 금새 지나간다.

 

       아쉬운 마음은 내년으로 미루고 다시 삶의 본 고장으로 발을 옮긴다.

       초등교 정기동창 모임은 그렇게 재미있고 아름답게 끝났다.

       그게 삶이고 정(情)이고 사람사는 보람이자 재미 일것 아니겠는가.

 

       오는 길, 노변에 즐비한 대학 찰옥수수 판매대.

       옹골차게 익은 옥수수. 삶아 놓은게 한봉지에 3,000원.

       정말 맛 있다,오늘 즐긴 즐거움이 입맛에 가미된 듯한 기분이다.

        

       모두들 건강 해야 한다.건강해야 매년 만나니까.알았지.

       언제 불러도 반가운 이름, 초등교 동창들.

      

 

 

 

 

 

 

'[[친구]] > 친구의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의 섭리  (0) 2009.08.24
반야사 여행  (0) 2009.08.24
좋은 말  (0) 2009.08.19
안부  (0) 2009.08.18
휴가  (0) 2009.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