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가을이 시작되였다, 아니 가을이다.
불어오는 바람이 다르다. 여름날의 그것과 확연히 달라졌다.
가을 바람, 솔- 솔 -- 불어오니 억새가 춤을 춘다.
억새.
벼과 과목의 여러해 살이 풀.
산이나 들에 높이 1-2메터 크기로 자란다.은빛을 띤 꽃을 피워
이삭을 만든다.
거센 바람에도 쓰러지지않는 강인함의 억새풀.
그들은 힘찬 몸짓으로 이 강산을 덮는다.
가을날, 산 위에서 들려오는 억새의 서걱임 소리.
몸 흔들어 손짓 하는 억새의 물결.
왁자지껄 소란을 피우다가도
달빛 물드는 저녁이면 그림자로 누워 버린다.
님이여.
억새풀 출렁이는 사잇길을 같이 걸어보자.
억새풀 숲을 어찌 외면 할수 있으랴.
바람 한점에도 물결치는 억새 숲속으로 숨어들어
가을날의 푸른 하늘을 보며 사랑을 속삭이자.
눈 부신 햇살에 즐거워 하는 억새가
우리 둘을 감싸주지 않겠는가.
억새는 하루에 세번 변신한다고 합니다.
아침에 햇살을 받으면 은빛억새가 되고
저녁에 노을빛을 받으면 황금빛 억새가 되고,
달밤엔 하얀 억새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흘러간 노래중에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 인가요"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으악새"는 새가 아니고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지요.
억새 무리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 입니다.
이시기만이 대궁에 아직 푸르름이 남아 있어
은빛꽃 이삭이 더욱 싱그럽게 보입니다.
어디에나 지천인 억새.
지금 대전 한밭 수목원 서원엔 억새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꽃을 피우고 오,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습니다.
바람도 사이사이로 스며 들며 대궁을 간지름니다.
천사의 나팔 꽃 향기가 그 바람에 실려 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오늘은 지인의 자혼이 있어 김포 공항 웨딩홀로 갑니다.
많이, 편히,쉬시면서 다음주를 위한
재 충전의 날을 만들어 보십시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