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움츠려들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점차 최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공모 시장은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 행렬로 장사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건설, 한국전력기술 등 거물급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 남은 하반기 시장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 10월 공모시장 만개(滿開)…'별들의 전쟁'
10월 공모시장 첫 포문은 오는 8일 진로가 열 전망이다. 지난 2003년 상장이 폐지
된 후 6년 만이다.
진로는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50.1%를 차지하는 업체로 최근 두 차례의 수요예측
끝에 공모 희망가격 5만4000~6만원을 밑도는 4만1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상장 예
정주식수의 33.5%에 이르는 1440만주에 대해 공모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오는 15일~16일, 19일~20일에는 코스닥 입성을 앞둔 스틸플라워와 비츠로셀이
각각 청약에 나선다.
이번에 총 175만주를 공모하는 스틸플라워는 후육강관 제조업체로 이번 공모를 통
해 306억~376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일차전지 및 축전지 제조업체인 비츠로셀은 320만주, 214억~256억원의 청약에 들어
간다. 비츠로셀은 지난해 매출액 371억 6300만원, 순이익 60억 4400만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2005년 예비심사 청구 후 자진철회한 바 있다.
이달 후반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가 시작된다.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한국전력기술이 1650억~1865억원의 주인을 찾아 나설 예정이
며 21일부터는 포스코건설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나란히 8987억~1조784억원, 1068억~1
305억원에 이르는 거대 자금 유치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끌어모을 약 1조원대의 공모 규모는 지난 1989년 한국전력이 1
조2731억원을 공모한 이후 국내서 최대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청약 이후 오는 29일 유
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28일~29일에는 디엠씨와 진매트릭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에 나선다. 크
레인 제조업체인 디엠씨는 56억~65억원(75만주)을, 의약품 개발업체 진매트릭스는 110
억~140억원(100만주)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외 카지노 업체 그랜드코리아레저도 10월중 1428억~1521억원의 자금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올 최대 규모의 공모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SK C&C도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
로 추진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공모가를 비롯해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
은 상태다. 조만간 SK C&C까지 공모 시장에 가세할 경우 올 들어 최고의 IPO 전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 공모주 열풍도 이제 옛말?
이처럼 '별들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지만 올 상반기와 같은 공모주 열풍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증권가에서 다소 회의적이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4월 코스피가 1200선일 때는 공모가가 주가수익
비율(PER) 5배 아래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공모가가 PER 6~8배 수준에
서 결정되는 등 다소 고평가되면서 추가 상승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그리 크
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처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코스피가 하락장인 상황에
서는 상장 직후는 물론 공모 시장에 참여한다 해도 상반기처럼 높은 수익을 얻기는 힘
들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관련 기업들을 비롯해 상반기 공모주 열풍과
함께 급등했던 종목들도 최근 다시 시들해지면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며 "특히 불안한 주식시장에 대기자금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공모 시장으로 들어
갈 자금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 상반기 1000대 1의 경쟁률까지 넘나들던 청약 경쟁률은 최근 10~30대 1 수
준으로 급락하는 등 상반기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감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직행하는 일도 드물어졌을 뿐더러 상장
직후 기관들의 차익매물과 함께 하한가로 떨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즉 코스피가 1600선을 확인하고 점진적으로 다시 나아질 경우 공모주 시장이 조금
씩 부각될 가능성은 있지만 만약 1500대까지 위협하게 될 경우 잇달은 공모 행렬에도
오히려 시장이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공모주에 무분별하게 투자해 1~2종목이라도 건지겠다는 생각보다는
본인이 잘 알고 있고 전방 산업이 뒷받침된 기업 그리고 당장 매출이 일어나는 기업
위주로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공모가 PER가 낮은 기업들을
눈여겨 보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방법 중 하나다.
[정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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