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친구의 편지

대청호 국화전

북벽 2009. 10. 28. 08:17

 

 

 

 2009 대청호 국화향, 나라전을 다녀 와서--.

 

      대전시 동구 추동, 대청호 자연 생태관 일원에서열리고 있는

      대청호 국화향 나라전을 잠시 다녀 왔다.지난 10월20일(화) 부터 11월 08일(일) 까지

      대전시 동구청 주관으로 열리는 가을날의 국화 축제다.

       "가을 하늘을 닮은 호반과 1억송이 국화가 만나는 대향연" 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구불 구불 대청호 호반옆을 달리는 길.

      호수주변엔 하얀  억새가 무진장 피었다. 바람따라 너울 너울 춤을 추며

      은빛 억새꽃과 파란 물이 만나 가을을 노래 한다.

      벚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가 위치에 따라 다르게 심겨진 가로수.

      호반길 좁은 2차선도로를 아름답게 물들였다. 노랑 은행잎이 우수수 바람에 날려 달리는 차창에 내린다.

 

      가끔 지나는 길옆 농가 주변에 있는  감나무.

      잎새는 다 떨어지고, 노란 감만이 주렁 주렁 남았다.

      그 풍경은 짙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더욱 예쁘게  돋운다.

 

      감은 가을를 상징하기에 부족 함이 없다.수확이 어려운게 문제다.

      땅에 떨어지면 터져 버리고,나무에 올라가면 가지가 잘 부러져 위험하다.

      그래도 맨 꼭대기 감 몇알이 까치밥으로 남겨진것은 우리 조상들이

      날 짐승들을 위한 나눔과 배려라는 후덕한 인심으로  표현되고 있다.

 

      행사장에 도착 하기는 했는데---.

      행사장엔 주차장이 없어 폐쇄된 구 경부고속도로 옛길에 차를 주차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 해야한단다. 다시 7KM를 더 달려 주차하고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질서유지를 위한 안내인들의 수고 덕분에 쉽게 행사장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입장료 5,000원. 좀 비싼편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신종플루 때문에 손 소독을 하고 전시장으로 발을 옮긴다.

 

 

 

      온통 주변은 국화뿐이다.

      1억송이 국화라는데 ---. 어떻게 산정 했을까?  과장된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은 이곳에 도착 하면서 머리속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정말 대단하다.우선 관람 코스를 따라 오색 국화동산에 오른다.

      옮겨진것이 아니고 경사진 밭자락에 심겨진 야생 국화이기에

      그 향이 대단하다. 바람타고 너울 너울 향기가 춤추며 코를 자극한다.

 

      벌들도 꿀 따기에 바쁘다. 노란국화, 흰국화만 생각했었는데---

      정말 각양 각색의 국화가 동산을 한가득 채웠다.

      경사진 밭뚝엔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구절초가 그 아름다움을 보태준다.

 

      맨 꼭대기 오르니 앞에는 푸른 대청호반이 시야에 드넓게 펼쳐진다.

      아---대청호반의 여유로움이여--, 아름다움이여.--.

      푸른 쪽빛 하늘과 드넓은 호수가 대조를 이룬다.

      유치원 꼬마 손님들이 많다. 소풍이라도 온 모양이다.

      예쁜 배낭을 메고 물통을 걸치고---.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긴 했던가.

 

      산 고개를 넘어 체험마당과 먹걸이 마당에 이른다.

      국화베개등 기념품과 먹걸이가 펼쳐진 장터다.축제에 먹걸이가 빠지면 재미 없는법.

      우선 촌 두부에 파전으로 시장기를 때운다.

      두부가 신선하고 맛있다. 나와서 먹는 것은 모두 맛 있는 법인가.

      마치 소풍 나온 기분이다.막걸리, 소주,도토리묵,라면, 빈대떡, 잔치국수등 없는게 없다

 

 

 

                                                    

      순환로를 따라 국화 테마 파크에 도착 했다.

      순환로 경사진 곳에 국화꽃으로 만들어진 대형 태극기가 자리 했다.

      정교하게 꽃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태극기.국기에 대한 경례라도 올려야겠다.--.차렸, 경례!

      국화 사랑이 국가 사랑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그리고 조금 내려오면  예쁜 풍차가 돌아가는 곳.생태습지가 있는곳이다.

      아름답다.앙증맞다.누가 기획하고 만들었을까? 사진 촬영 장소로 으뜸이다.

      길따라 각양 각색의 국화꽃들이 너울 거린다.

      서로 침묵으로 바라보며 말없이도 사랑나누는  꽃들.

     그윽한 향기는 그들만의 사랑 밀어일게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순수 함인가.

     사람들처럼 갈등, 증오. 미움,시기, 오해,짜증.뭐-- 그런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서로, 서로가 틈을 내주어  예쁘게 꽃 얼굴을 내밀었다.

     국화잎은 보이지않고 꽃만이 한아름이다.

 

     노란꽃, 흰꽃, 붉은꽃, 하지만 그들은 탓하지않는다. 서로 시기 하지않는다.

     내가 제일이라고 나서지도 않는다. 주어진 자리에서 길고 긴

    뜨거운 여름날의 햇볕과 바람과 갈수기를 이겨냈다.그리고 꽃을 피웠다.

 

    연못생태관 데크 위를 걷는다. 연못습지엔 수련과 부레옥잠이 가득 채워졌다.

    늦은 수련이 예쁘게 노란꽃을 피웠다.수련은 여름꽃인줄만 알았던 나.

    아-- 이가을에도 피는구나.새롭게 터득한 연꽃지식이다.

    연못위에 떠 있는 꽃 배도 아름답다. 작은 바람에 일렁거림이 더욱 재미있다.

 

   

 

    길 따라 열병하듯 양측으로 놓여진 국화 화분,

    한바퀴 도는 동안 내몸은 국화향으로 물들어 버렸다.

 

    주차가 조금 불편 하긴 했지만 짜임새 있게 기획된 국화전.

    나는 그곳에서 평생 보아도 다못 볼 국화를 한번에 만끽할 수 있었다.

    작은 대청호 자연 생태관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국화전이 열린것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말없이, 묵묵히 수고 하시는 동구청직원및 자원 봉사자들.그리고 꽃 관리인들.

    안내하고, 교통통제 하고, 청소 하고, 쓰레기 치우고--사명감 없이는 못하는 일들이다. 

    그분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그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나 같은 방문자들이 쉽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즐거운 국화꽃 나들이였다.지금도 내 몸에선 향기로운  국화향이 배어 나온다.

 

    평일에 시간내시어 잠시 한번 들려 보시기를---. 휴일은 상당히 복잡하답니다.

    연락처  --동구청 문화공보과 042-250-1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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