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숲 "유림 공원" 둘러보기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유림공원"이 있습니다
아직 탄생한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유성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유성구청앞 갑천변, 자투리 땅에 지역건설 업체인 (주) 계룡건설 이인구 회장님이
희수(77세)를 기념하며 사재 100억원을 털어 조성한 시민의 숲 입니다.
2년간의 공사끝에 지난 6월 28일 개장했답니다.
이 인구 회장님께서 사회가 바라고, 사회에 유익한 기념사업을 구상하던 중
대전시에서 시민의 숲 조성을 제의해와 57.592m2의 대지에
반도지, 유림정, 잔디마당, 중앙광장, 무지개 다리, 전망대, 체력단련장, 등 주요 시설과
교목, 관목, 초,화류등으로 아름답게 꾸민 공원으로 만든 것입니다.
유림은 이인구 회장님의 아호를 따서 지었으며 감사의 마음과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한다는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유림공원은 단순히 나무와 숲만이 빽빽히 들어선 공원이 아니라 4계절의 특색을 잘 나타낸
편안한 휴식공간이자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사시사철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곳을 어제 제가 다녀왔습니다
그 옆을 자주 지나다니면서 늘 궁금해 했는데 그 궁금증을 풀고 왔지요
바람 살랑이는 가을날 휴일 오후. 날씨 좋고 햇살 좋은 전형적인 가을날 이었습니다
유림 공원엔 주차장이 없습니다. 걸어서 가야합니다.
유성구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어은교를 건너면 바로 유림공원 입니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유림공원엔 펜스가 없습니다 정문, 후문도 없고 동서남북 어디서나 출입이 가능하지요. 일부러 정문이나
후문을 찾아 돌아 갈 필요가 없습니다. 주변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도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동하다가 잠시 쉬어 갈수도 있습니다.
그점이 참 편리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나무도 빼곡히 심지 않고
적당히 띄어서 심었기에 답답하지 않고 넉넉하게 느껴집니다
덕분에 그 아래 잔디와 꽃 종류도 충분한 햇볕을 받을 수 있어 싱싱하게 자라 조화를 이루도록 조성한것이
특징입니다 5개월이 채되지 않았지만 큰 나무와 작은 나무, 꽃 종류 등이 조화를 이루어
무척 오래된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장승이 양측에 서 있는 입구를 따라 공원을 걷습니다
메타쉐콰이어 숲길을 지나 한반도 모양의 인공호수인 반도지에 도착 합니다
분수와 물레 방아가 쉼없이 물을 뿜고 돌아갑니다 .유림정 정자의 단청이
아름답습니다. 호수엔 비단잉어가 여유롭게 노닐고 하얀 고니와 갈색의 고니 한쌍(?)이
한가롭게 물위에서 쉬고 있습니다. 도망도 가지 않나 봅니다.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탓인지 전혀 오가는 사람들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호수옆에 석탑을 비롯한 조형물이 분위기를 더욱 살려줍니다
하지만 옥의티라고 할까?
물레방아 모습은 어울리지않는 것 같습니다.백두산 자리의 벽천은
좋은데--,계곡형 수로도 좋은데--물레방아는 영--어색합니다.
그리고 수변데크옆 해바라기는 고개 숙이고 씨앗을 영글어 갑니다.
산책로가 좋습니다. 넓고 구불구불해서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적혀진 나무, 꽃 이름을
체크해가며 걷는길. 그리고 주변의 벤치에 앉아 가을 햇빛을 가슴에 안으며 풍경을 감상하면 마음이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중앙광장을 지나 안면도, 소나무 숲에 다다릅니다. 길쭉 길쭉한 소나무가
한무리 동산에 심겨졌습니다 그길 따라 오르면
어은동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넘는 무지개 다리 입니다
아치형 다리 옆의 색갈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입니다
무지개 다리가 중앙의 도로를 넘어 유림공원을 하나로 이어주는 통로가 됩니다
다리를 넘으면 속리산 소나무 숲 입니다 안면도와 속리산 소나무숲이 대조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더 합니다 남쪽으론 갑천이 유유히 흐릅니다
둔치엔 억새풀이 은빛 물결을 이루고, 왜가리는 먹이 사냥에 정신이 없습니다
갑천변 빨간 우레탄 자전거 전용도로가 너무 깨끗하고 새롭습니다
그 위를 질주하는 2개의 동그라미들, 안전모와 유니폼을 잘 갖추신 중년의 아주머니들. 자전거 행렬이
참 좋아보입니다. 건강미가 넘칩니다.
잠시 천변 벤치에 앉아 강 건너 질주하는 차량들을 바라봅니다. 쉼이 없습니다. 잘도 달립니다
살아가는 인생길도 저 처럼 앞만보고 달리는지도 모릅니다.
브레이크 없는 삶. 우리는 어디를 향해,무엇을 위해 달리기만 하는걸까?
잠시 가을 하늘,
파란 모습도 쳐다보고, 뒤돌아 볼 여유가 있어야 할텐데----.
지금까지의 삶은 오로지 앞만 보고 뛰었을 뿐입니다. 뛰지않으면 남들에게
뒤쳐지는것 같고 낙오되는것 같은 느낌에 우리의 삶에 진정한 쉼이
없었습니다. 놀줄을 몰랐습니다. 일에 얽매인 수레바퀴엔 멈춤이 없었지요
이제는 쉼도 하나의 철학이라는 레져를 강조하는 교수님도 계시더라구요.
각박해진 삶에서 여유를 찾는건 어쩌면 각자의 몫인지도 모릅니다. 취미 생활도 하고
여유롭게 느끼는 마음가짐도 중요 할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까운곳에 아름다운 공원이
있었는데 우리는 멀리만 가려고 했나 봅니다.
내나라 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했고,
내것보다 선진국것을 더욱 선호했습니다. 시내중심에 있는 대형 백화점의 반짝이는
조명과 아래 위층을 연결해주는 에스컬레이터를 선호했지
두발로 걷는 산책길을 멀리했습니다.
녹색도시를 지향하는 대전시.
도로 중앙분리대에도 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한밭 수목원등 녹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갑천에도 러버댐을 높여 넓은 호수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90회 전국체전에서는 그 위에서 카누는 물론 조정경기까지 할수있는
아름다운 호수로 변모시켰습니다. 갑천호수에서 지나간 여름밤,
수상뮤지컬 공연도 있었습니다. 참 좋아진 대전시 발전모습 입니다.
유등천과 갑천, 그리고 유림공원, 한밭수목원, 엑스포 과학공원을 묶는 첨단 문화
관광 벨트 조성도 진행중이랍니다.
삶의 원천은 자연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자연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회색의 콘크리트 도시보다
푸르름과 생동하는 활력이 넘치는 자연속의 싱그러운 삶이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걷다보니 넓은 다목적 잔디광장. 그리고 그앞의 야외무대까지 왔습니다
잔디의 푸르름, 깨끗함이 좋습니다.바람도 청량합니다
그리고 무대 뒤 목재 계단의 전망대에 오름니다.
저 멀리 갑천 호수가 잔잔한 물결을 이루고, 엑스포 광장의
한빛탑은 태양빛 받아 밝은 빛을 발합니다.과학 기술원의 넓은 공간도 눈에 들어 옵니다.
엑스포 다리의 붉은색, 청색의 가교가 아름다움을 더 합니다.
한참을 머물다 유림공원 산책길로 여유롭게 돌아옵니다.
넓고 한적한 산책길. 답답함이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참 좋은 공원입니다. 삼성에버랜드에서 설계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한번 돌아보세요. 가을날의 아름다움이 나뭇잎에 새겨져 있답니다.
도심속 가을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