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있어 체모는 없는 게 나은 존재다. 그러나 은밀한 부위에 털이 없다면 얘기
가 달라진다. 이를 무모증이라 하는데 사회적인 편견은 환자로 하여금 수치심을 느끼
게 만든다. 무모증 환자가 편견의 희생양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없을까?
Q.
전 20대 후반 미혼 여성으로 성인이 된 이후 공중목욕탕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성기
부위에 털이 없어 사람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까봐 여자탈의실에서도 옷을 벗는 게
싫어요.
무모증 때문에 곤란을 겪고 계시는군요. 무모증은 무음모증, 빈모증이라고도 불리는데
사춘기 이후 다른 신체적 발육은 정상인데도 음모가 발모하지 않거나 적게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여성 10명 중 1~2명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유전형질입니다.
무모증이 있다고 해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커녕 임신이나 출산 등 기능적인 면에서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다만 본인이 느끼는 정신적인 수치심과 열등감, 스트레스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무모증의 치료법으로는 국소적으로 남성호르몬을 주사하거나 발라서 발모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습니만 큰 효과를 보긴 어렵습니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단일모를 이용한
모발이식술로 본인의 머리카락을 국부에 이식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뒷머리의 두피를 떼어낸 후 이식하는 두피절개이식술을 시행했기 때문에 절
개부위가 아무는 기간 동안 통증이 따르고 흉터가 생긴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
만 요즘은 모낭을 한 올 한 올 채취해 바로 옮겨 심는 CIT방식을 이용합니다. 이 시술
은 절개를 할 필요가 없어 흉터나 통증에 대한 걱정 없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습
니다.
Q. 자신의 모발을 이식하면 머리카락처럼 길게 자라지 않을까요?
가능한 일입니다. 뒷머리의 모낭을 적출해 이식했을 때 음모 부위라 할지라도 형질이
그대로 살아있어 길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시술을 받고 수개월에 한 번 정도
는 잘라주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서 습한 환경이나 속옷에 눌리는 등
에 의해 음모처럼 고불거리게 됩니다.
이 같은 관리가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조금만 인내를 갖고 관리하다 보면 수치심을
안겨줬던 무모증이 해결될 것입니다.
[이규호 포헤어모발이식센터 원장]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03호(09.11.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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