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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 그냥두면 안된다.

북벽 2009. 11. 30. 17:21

 





김 과장(40)은 승진심사를 한 달 앞두고 날씬한 몸매를 만들려 헬스를 시작했다. 잦은 야근과 거래처 사
람 만나기에 바쁘지만 체력을 다지고 승진에도 플러스가 될까 해서다. 하지만 체력단련 기구를 들어올리던
도중 어깨에서 갑자기 '뚝'소리가 나더니 어깨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 왔다. 병원에서 어깨힘줄(회
전근개) 파열이란 진단이 나왔다.

한 통계에 따르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인한 부상은 남자 51.2%,여자 18.1%에서 나타나 남성이 훨씬 많다
. 특히 남성은 부위별로 볼 때 어깨 부상이 가장 흔해 전체 부상의 31.4%를 차지했다. 대부분 아령,역기
등 중량 들기 운동을 하다 입은 부상이었다.

어깨는 단순한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도 하루에 3000~4000번가량 사용하는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다. 360도
회전이 가능할 정도로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구조가 불안정
해 어깨 연골과 근육,인대 등을 다치기 쉽다.

어깨질환은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노화,과사용과 외상,불량한 자세로 쉽게 올 수 있다. 요즘 같은 겨
울에는 움직임이 적고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지게 마련이다. 더욱이 어깨관절
은 다른 관절과 달리 힘줄과 인대 등의 퇴행성 변화가 이른 나이에 찾아오는 편이다.

 조수현 강북힘찬병원 과장은 "40~50대 중년층 이상은 겨울에 골프 수영 배드민턴 웨이트 트레이닝
등 어떤 운동을 해도 어깨가 상할 위험이 높다"며 "이 연령대는 과도한 운동이나 갑작스런 사고는 물론 머
리 위로 팔을 자주 들어올리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다치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 힘찬병원 어깨클리닉이 2007년 6월부터 2년간 찾아온 어깨질환 환자를 분석한 결과 1047명 중 52.1%
가 40~50대 중년층이었다. 질환별로는 회전근개 손상이 49%로 가장 많았고 어깨충돌 증후군 26%,석회화건
염 7% 순이었다.

중년 남성층에서 가장 흔한 어깨질환인 회전근개 손상은 어깨뼈를 덮고 있는 근육(회전근개)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병이다. 혈액순환 장애와 노화로 회전근개가 약해졌거나,노동이나 운동으로
회전근개에 과도한 힘이 가해졌거나,외상을 입은 것이 원인이다.

회전근개 손상은 갑작스런 통증을 신호탄으로 악화되면 머리를 빗거나 수저를 들기도 어려워진다. 자연스
럽게 호전되는 오십견과 달리 치료하지 않으면 끊어진 힘줄이 계속 말려들어가 지방으로 변하고 신경까지
손상돼 심각한 어깨운동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어깨충돌 증후군은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일을 하거나,나이 들어 근력이 약해지거나,어깨가 외상을 입어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과 어깨힘줄이 마찰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40대 이후에 생기며 손
을 어깨 높이 위에서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탁구 야구 배구 등을 하다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석회화건염은 어깨를 옆으로 들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극상건이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극
상건은 해부학적으로 쉽게 혈류량이 줄어드는 부위로 팔을 반복적으로 어깨 높이로 들어올리는 일을 하는
경우나 팔을 편 채로 넘어진 경우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중년층에서는 퇴행적 변
화 또는 만성적인 극상건 마모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어깨질환은 경미한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요법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체
외충격파는 강한 충격파로 손상된 조직을 자극해 정상 기능을 되찾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치료 후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1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하면 75~90%에서 호전된다.

하지만 비수술요법으로 호전되지 않거나 어깨근육이 파열된 상태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하
다. 관절내시경술은 지름 4㎜ 정도 구멍으로 관절경을 삽입해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거나 석회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절개 부위가 작아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통증과 흉터에 대한 부담도 적다. 성공률
은 80~90%로 높은 편이다.

조기현 강남힘찬병원 과장은 "어깨질환은 대개 통증 정도와 움직임 제한이 비슷해 스스로 진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오십견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면 심각한 어깨운동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
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