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항당뇨와 노화방지 열쇠을 쥐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메밀꽃 필 무렵’ 소설속의 메밀은 더 이상 구황작물이 아
니다.

그 자체로 소박하고 은은한 풍미로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던 메밀국수 속에 숨
겨진 새로운 기능활성 물질을 찾아내고 개발해 새로운 건강식품으로써 거듭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쓴메밀의 항당뇨와 노화방지 효과 등 새로운 기능성을
찾아냈다고 1일 밝혔다.

메밀은 식품학적인 가치가 인정되면서 소비가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이나 여전히 식품소재가 단순하고 품질이 낮아 메밀산업은 침체위기에 직면
해 있다.

농진청은 메밀의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기존메밀에 비해 약리적 효과가
뛰어나고 수량도 많아 산업체와 농가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능성 쓴메밀 품종 ‘대
관3-3호’를 개발했다.

‘대관3-3호’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루틴’ 함량이 기
존 메밀에 비해 70배 이상 월등히 높고 세포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게
특징.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1년에 2번 재배가 가능하고 연차간 재배안정성이 뛰
어나 수량이 기존 메밀에 비해 20% 이상 높아 새로운 특화작물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


특히 쓴메밀의 ‘루틴’은 동물 임상시험을 통해서 항당뇨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밝
혀졌다. 또한 쓴메밀에 의해 발현이 증가되는 ‘sirt1'유전자는 항당뇨 외에 암 발생
억제와 노화방지와 관련된 유전자로서 금후 새로운 천연활성 의약품 소재로서 개발 가
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100% 메밀
국수 제조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기능 활성 물질이 증진된 새로운 ‘컬러새싹
채소 생산기술’을 고안해 보급했다.

김정곤 국립식량과학원장은 "현재 산업체와 공
동으로 쓴메밀의 기능성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소재들을 개발했고, 일부는 이미 제품화
되어 판매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쓴메밀에서 처음 확인된 노화억제 유전자
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금후 항암, 노화방지 및 항당뇨에 대한 인체실험을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