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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도 머리를 써라

북벽 2009. 12. 9. 14:43

 

‘똑똑한 섹스’를 위한 어드바이스

머리 나쁜 사람과는 섹스도 재미없다? 쾌감의 절정에서도 교묘한 두뇌 플레이를 할 줄 아는 파트너가 되자.‘뇌’가 ‘성’을 지배한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과거 킨제이가 발표한 조사 결과 중, 여성의 교육 수준이 오르가슴 빈도를 결정한다는 보고도 있다. 섹스 중 머리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혹은 그녀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 좀 더 머리를 써야 한다는 말일까?

 

답답해…
“수백 번 같은 말을 해도 듣지 않는 고집쟁이”
남편은 제가 어떤 애무를 싫어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매번 손으로 뿌리치거나 싫다고 말했거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장난스럽게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야 맙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어필하고, 정색해 봤지만 그럴 때마다 제 말을 장난으로 받아들여요. 결국 저를 길들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알면서도 듣지 않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머리가 나쁜 걸까요?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늘 똑같은 표정과 반응으로 섹스하는 그녀를 보면 너무 답답해요. 원하는 것을 말하지도 않고 내가 알아서 해주길 바라죠. 저 혼자서만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 때면 힘이 빠지고 그녀와 섹스하는 게 싫증납니다.

“때로는 신선한 변화가 필요해”
살아온 세월이 모든 허물을 덮어준다고 하지만 적어도 여자로 느껴지도록 최소한의 매력을 풍겨주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일까요? 아내이기 때문에 매력이 없어도 사랑해야 하고 받아주지만 그녀도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주길 바라요. 최소한 남편이라는 이성 앞에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요? 결혼 전 그녀는 영리하고 섹시한 여성이었는데 결혼 생활이 그녀를 무식한 아줌마로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똑똑한 사랑법
누구나 섹스에 대해 다양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익숙한 상대일수록 섹스를 무의미 하게 만드는 실수를 범한다. 이럴 때는 되도록 많은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주변의 조언도 귀 기울여 듣는 등 노력해야 한다. 남들은 하지 않는 어떤 특별한 비법을 알고 있다면 당신도 똑똑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Advice 1 오르가슴 가속근육을 아시나요?
“그가 사정을 할 때 눈을 감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 같았다. 양 다리를 곧게 뻗고 마치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양발의 발가락을 모으고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처럼 발끝에 힘을 주고 바르르 떠는 것이다. 참, 영리한 남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리한 섹스를 위한 첫 번째 어드바이스로 오르가슴 가속근육을 소개한다. 쾌감의 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은 일반적으로 간지러움을 많이 타고 촉각 자극에 지극히 민감한 부분이다. 그래서 당연히 성감도 높은데 그 이유는 성기에서도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고 생리학적으로도 혈관 신경이 대단히 굵을 뿐 아니라 감각신경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오르가슴의 가속 열쇠가 여기에 있다.

 

1. 엉덩이 근육 : 엉덩이 근육은 가장 크고 힘이 강한 근육이며 항문이나 질, 페니스의 긴장과 일관되게 수축 이완한다. 사정하는 타이밍이 되면 엉덩이 근육에 힘을 주어 움푹 패도록 리듬감 있게 움직여보자.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동작은 마스터베이션을 하면서 익숙하게 훈련할 수 있다. 물리적인 최소의 자극만 성기에 가한 채 오르가슴 시기까지 단지 엉덩이 근육을 움직여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이 근육은 섹스에 결정적인 쾌감 가속페달로 여겨진다. 그래서 영리한 연인일수록, 상대의 손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쾌감을 위해 엉덩이 근육을 수축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2. 허벅지 근육 : 또 하나는 섹스 중 남성이 허리로 찍어 누르는 피스톤 운동에 사용되는 허벅지 근육이다. 그런데 보통 남성의 경우 엉덩이 근육만으로 부딪히기를 반복하기가 일쑤인데 영리한 남성은 여기에 허벅지 근육을 동반해야만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즉, 허벅지 근육에 힘껏 힘을 주면서 동시에 엉덩이 근육을 써야 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페니스가 더 치켜 올라가고 깊게 삽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도 마찬가지인데, 엉덩이 근육에 긴장을 하면서 허벅지를 바짝 조이는 방법은 사정을 앞당기는 필수 동작이다. 여기에 발끝을 치켜 올리고 내리면서 힘을 발끝으로 몰아간다.

 

3. 애무 테크닉 : 직접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쓰는 방법 외에 상대의 이곳을 애무하는 방식으로 쾌감을 높일 수도 있다. 엉덩이는 주로 앉기 위한 근육이라 압박의 애무에는 반응을 기대할 수 없다. 손바닥으로 눌러 손가락을 펴 움켜쥐는 듯한 애무가 좋다. 허벅지 애무는 바깥쪽보다는 안쪽에 집중해야 하는데, 강한 애무보다는 쓰다듬으며 누른다는 기분으로 애무한다. 그리고 엉덩이 애무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부위가 항문과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직접적인 항문 자극을 피하면서 상대의 애를 태우는 스킬을 발휘해볼 수 있다.

 

Advice 2 삽입할 때 일러두어야 할 것들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그를 손으로 제어하고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하도록 하나하나 설명했어요. 오히려 내 손에 이끌려 삽입하는 것에 그가 더 흥미를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리드하는 대로 따라오면서 그도 새롭게 배우기 시작했어요.”

두 번째 어드바이스는 남자가 삽입할 때 일러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서다. 여자는 일단 섹스가 시작되면 격렬한 전희와는 달리 정작 피스톤 운동에서 김이 빠지거나 흥분이 사그라지는 경우가 있다. 도무지 내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 남자를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막막해진다. 영리한 여성이라면 파트너를 자신에게 맞도록 길들여야 한다. 그가 피스톤 운동을 할 때 반드시 일러두어야 할 몇 가지를 명심할 것.

 

1. 제발, 천천히 : 절대 제발, 무슨 일이 있어도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 정말로 천천히 슬로 모션으로 시작한다. 아예 그렇게 한동안 계속한다 해도 여자는 지루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줘라. 그러다 단계적으로 조금씩 속도를 높여야 한다. 아주 배려심이 깊은 남자라고 해도 기껏해야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하는 횟수는 다섯 번을 넘지 못한다. 그러다 두어 번 중간 속도로, 이내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치닫는다. 이것은 배려라기보다는 분명 무엇(?)에 쫓기고 있다는 것을, 그녀도 눈치 채는 것은 당연하다. 제발, 마려워서 죽겠다는 느낌을 떨쳐버리라고 당부하라.

 

2. 제발, 조금씩 : 우리나라의 성인 남자의 경우 음경 이완시 평균 크기는 길이 7.4cm, 직경 2.8cm, 둘레 8.3cm이고 발기시는 길이 11.2cm, 직경 4.1cm, 둘레 11.0cm로 보고되고 있다. 솔직히 10cm 남짓의 길이 내에서 해봐야 얼마나 다양한 동작들이 나올 것인가. 여자는 첫 삽입부터 10회 이내의 피스톤 운동을 하는 동안의 느낌을 아주 특별하게 생각한다. 천천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삽입을 얕게 조금씩 짧게 시작하라. 짧게 했다가 길고 깊게 삽입하기를 번갈아 해야 한다.

 

3. 변화무쌍한 엉덩이 춤 : 남자의 벗은 몸이 여자의 그것에 비해 그렇게 섹시하다고 보기는 쉽지 않지만, 삽입해 피스톤 운동을 할 때 현란하게 엉덩이를 움직이면서 단단하게 드러나는 엉덩이 근육은 여자를 흥분시킨다. 운동을 꾸준히 한 남성이라면 특히 팔굽혀펴기를 하는 듯한 동작으로 허벅지와 엉덩이 그리고 팔 근육이 조화를 이루는 측면은 한 폭의 그림 같다. 꼬리를 흔들 듯이 좌우로 혹은 원을 그리듯이 돌리는 등 변화무쌍한 엉덩이 동작으로 그녀에게 감동을 선사하시길.

 

4. 지루한 시간은 NO : 너무 오래하면 여자는 애액이 말라버린다. 아무리 여자가 오래하는 것을 좋아하고 흥분해 애액이 충분히 분비됐다 하더라도 피부가 섹스를 하는 동안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쉽게 말라버릴 수 있다. 특히 콘돔을 사용하면 애액은 더 금세 말라버린다. 적절한 시간 동안의 섹스를 권장한다. 만일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다면 그녀에게 느낌이 괜찮은지 물어서 확인하거나 스스로 피스톤 운동이 부드럽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계속 체크해주길 바란다.

 

5. 안에 머물라 : 일단 삽입했다면 여자는 그가 어느 순간에 일정 시간 동안 그 안에 그대로 머물러주기를 바랄 때가 있다. 말없이 포옹한 채로 아주 깊이 삽입한 상태로 머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는 동안 무사하기 위해서 남자가 해야 할 노력에 대해서는 본인께서 알아서 공부해주길 바란다. 남자가 아닌 이상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알 수 없으니까. 단지, 그녀가 긴장했던 숨을 내쉬면서 평온하고 사랑이 충만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라는 것을 그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6. 그녀에게 통제권을 줘라 : 동작의 속도나 테크닉 등을 통제하는 것을 그녀의 손에 맡겨주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그녀에게 질문하고 체크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때로는 자진해 그녀를 위로 올라가라고 하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무리 능숙한 여자라 해도 남자의 허락(?) 없이 올라가고 싶지는 않다.

 

7. 밀착해야 할 곳 : 피스톤 운동을 할 때 반드시 몸을 그녀의 음핵에 밀착시켜야 한다. 치골 부위에 쾅쾅 소리가 나도록 부딪히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몸을 밀착시켜 골반을 흔들면서 천천히 원을 그리는 동작을 하면서 여자의 음핵을 자극해야 한다.

 

Advice 3 다양한 시선으로 보라
“직업인 설정 이벤트를 할 때마다 그녀는 각 직업마다 매번 색다른 느낌의 섹스를 할 수 있어 마치 중독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모든 다양성을 한 몸에 가지고 있는 남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리한 이들은 파트너를 위해 여러 가지 이벤트를 계획한다. 풍선을 날리고 깜짝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위해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 때로는 새로운 직업인이 됐다는 설정이 변신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1. 디스플레이어가 돼라


디스플레이어는 계절과 사회적 분위기, 유행 등 사람들의 심리를 가장 잘 꿰뚫어보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소품이나 의상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줄 아는 직업의 남자처럼 분위기와 시각적인 느낌으로 파트너를 침실로 끌어들여라. 힘들고 귀찮은 일이 되겠지만 침실 분위기를 바꾸고 조명이나 의상을 준비하는 일이 10개의 새로운 섹스 테크닉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영리한 파트너라면 알고 있다.

 

2. 연출가처럼 치밀하게
미리 잘 짠 각본대로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찍어낸다. 표정과 몸짓에도 연출가의 손길이 치밀하게 미칠 것이다. 직접 배우가 되기도 하고 상대에게 연기를 지도하는 깐깐한 연출가가 되기도 해야 한다. 새로운 체위를 시도한다면 거울 앞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되도록 자세를 연습해보는 것도 좋다. 한 번의 사정을 끝냈다고 해서 연출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시간의 여유를 두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멋진 섹스는 언제고 끝나지 않을 것이다.

 

3. 때로는 의사처럼
의사는 정말 환자에게 성욕을 느끼지 않을까?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진찰하고 세밀하게 관찰하는 의사 앞에서 그녀는 정말 아무런 동요도 일어나지 않을까? 더구나 두 남녀가 이성적으로 강하게 끌리고 있다면 말이다. 때로는 의사처럼 상대의 몸을 진찰해보자. 특히 상대가 강한 성감을 느낄 수 있는 성감대를 중심으로 차가운 청진기를 들이대거나, 예민한 금속성 도구를 이용해 자극해보자. 비밀스러운 성욕을 채워줄 뿐 아니라 그, 그녀의 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4. 화가처럼 면밀하게
화가들은 투시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 앞에 서면 아무리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고 하더라도 발가벗은 육체를 들키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그들이 옷 속을 뚫고 맨살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의 눈은 두 손으로 옷을 벗기고 맨살을 만지는 것보다 더 면밀한 시선으로 상대를 순식간에 훑어내린다. 화가 애인들은 굳이 침실로 가지 않더라도 화가의 시선만으로도 오르가슴에 도달한다.

사랑은 연구하고 계획하는 만큼 더 큰 결실을 맺는다. 그래서 영리한 파트너는 상대에게 늘 사랑받는 것이다. 밋밋하고 냉랭하기만 한 커플이라면 머리를 써라. 아는 것이 많으면 그만큼 사랑도 섹스도 즐거운 법이다.

 

 

글쓴이 최수진씨는…

37세. 전직 방송작가, 전문 성칼럼니스트로 해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둘째를 가진 만삭의 몸으로 섹스 에피소드 1백 편을 엮은 이색 요리책을 출간하는 기염을 토했다. 성에 대한 그녀의 에너지는 지치지 않는 백만돌이 수준. 칼럼 속 에피소드는 그녀 그리고 친인척, 동료, 이웃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 일단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누구든 은밀한 침실을 낱낱이 취재당하며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기 일쑤. 무한한 상상력과 정보력으로 대한민국 부부 침실 속에 꼭 필요한 섹스 콘티 작성을 위해 오늘도 매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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