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건강하게 사는 법

1회 적정 음주량은?

북벽 2010. 1. 31. 15:49

 

음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

"이렇게 술을 마셔도 될까? 혹시 간이 나빠진 것은 아닐까"

어제는 업무 때문에, 오늘은 스트레스가 쌓여서, 내일은 동창모임이 있어 며칠씩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시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간에 대한 걱정을 한다.

"술이 요사이 더 안 깨고 잘 취하는 것 같아요" 이것은 환자들이 의사에게 주로 호소하는 증상들이다. 또한 "남편이 술 좀 줄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니 간장이 보호되는 약이 없나요"라고 애주가 부인은 하소연했다.

그러면 술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먼저 술은 몸에 흡수돼 대부분 간장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간에 영향을 준다. 음주에 의한 간의 변화로는 크게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들 수 있다.

초기에는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이 흔히 발생되는데 음주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 2~6주이내에 원상 회복된다.

그러나 음주를 계속하면 간세포가 파괴돼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하고 이후에도 음주를 계속하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된다.

일단 간염이 진행되거나 간경변증이 되면 금주를 하더라도 원상 회복되지 않는다.

음주에 의해 발생한 간장의 변화는 간기능 검사나 초음파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지속적인 음주시 간기능 지수의 변화로는 초기에 r-GTP가 상승한다. 지방간이 되거나 알코올성 간염으로 발전하면 GOT, GPT가 상승하게 되고 몸속의 지방질인 중성지방이 높아진다.

알코올에 의한 간장 변화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알코올 분해효소에 대한 유전인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일정정도 이상의 음주를 지속적으로 할 경우에 간경변증이 잘 발생한다.

일부에서는 흔히 ‘기름진 안주가 간에 대한 영향을 줄여준다’고 생각해 스스로 위안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공복 때보다 위장 속에 음식물이 있을 경우 알코올의 흡수가 느려 서서히 취하기 때문에 마치 간장이 보호된다고 믿는 잘못된 추정일 뿐이다.

오히려 과다한 칼로리 섭취로 몸 속의 지방질을 높이고 비만을 유발해 지방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식사를 걸러 가면서 마시는 심한 알코올 중독증에서 발생하는 영양결핍은 기름진 안주가 막아 줄 가능성은 있다.

술은 간질환 이외에도 여러 불편한 증상이나 질병을 일으킨다.

음주 후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술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아세트알데하이드’ 때문이다. 이 알코올 분해 효소의 량에 따라 주량이 결정된다.

음주 후 다음날 속쓰린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이다. 음주에 의해 일시적으로 출혈성 위염이나 위궤양이 악화돼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독한 술을 공복 시에 먹었을 경우 심하게 나타나는 데 제산제 등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구토를 유발해 심하게 토하다가 식도가 찢어져 출혈이 발생하기도 하며 음주 후 다음날 화장실에 들락거리며 묽은 변을 보는 사람도 많은데 대개 ‘과민성 대장 증후군’때문이다.

특히 맥주를 마신 경우 심하게 나타나는데 그냥 두면 좋아진다. 물론 자주 재발하기도 한다.

가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음주로 해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음주는 잠이 드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숙면을 방해하고 자주 깨기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 효과가 크다.

상습적으로 음주하는 사람은 정신적 문제를 가진 알코올 중독일 가능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알코올 중독인 경우 손떨림, 영양실조, 빈혈, 금단증상, 금단에 의한 환각과 망상, 기억력 장애, 치매 등의 다양한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해장술을 마신다든지 혼자 음주를 한다든지 필름이 끊긴다든지 음주로 인해 가족으로부터 비난받거나 죄책감을 느낀다는 증상이 있다면 알코올 중독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이렇게 음주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음주는 가끔 스트레스 해소와 사교를 위해 완전히 끊고 살수는 없다. 그렇다면 음주를 하더라도 건강한 음주법은 무엇일까?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 간장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간장약 중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서 간장이 보호되는 약은 전혀 없다. 오히려 간장약을 먹는다고 술을 안심하고 더 마셔 더욱 해롭다.

따라서 건강한 음주법은 적당량을 적당한 간격으로 마시는 것이다.

적당량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안전한 음주량에 대한 미국국가 권고기준으로 보통 한차례 음주에서 남자는 알코올 24g, 여자는 12g이다. (12g 알코올: 맥주로 한병, 와인 5온즈 한잔, 증류수 1.5온즈 한잔) 여성에서 한번에 3잔 이상·주 7잔 이상, 남성에서는 한번에 4잔 이상·주 14잔 이상의 음주는 문제음주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간장이 나빠지지 않으려면 간이 휴식할 여유를 주는 것이 중요한데 한번 술을 마신 후 적어도 4~5일 정도는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술 깨는 비법은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수분섭취를 늘리고 콩나물국, 조갯국, 무우국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해장술은 일시적으로 불쾌감을 못 느낄 뿐이므로 전혀 도움이 안 되며 사우나 등도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키므로 역시 도움이 안 된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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