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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불랙박스

북벽 2010. 3. 9. 18:15

 

급발진·도난·주차중 긁힘…
영상·음성 기록 낱낱이 녹음

영업용 이어 일반차량 장착 붐







자동차 주행 중 영상을 기록하는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
치단체들이 영업용 차량 등에 블랙박스 설치 계획을 밝히고 있고,자동차 보험업체들도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에 보험료를 약 3% 할인해주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가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블랙박스가 교통사고,각종 범죄 등의 증거로 인정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포화 상태인
내비게이션 시장을 벗어나 차량용 블랙박스 개발을 서두르는 업체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박스로 교통사고 원인 규명



차량용 블랙박스는 주로 택시 트럭 등 영업용 차량 등에 장착돼 왔다. 하지만 최근엔 일반 자가용으로 수
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블랙박스가 '제3의 목격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급발진 사고 등 원인 규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블랙박스에 기록된 영상은 유리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
주차 중 차량에 손상을 입거나 물건을 도난당할 때 범인을 찾기 위한 용도로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운전자도
늘고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영상 기록을 위한 카메라,음성 녹음을 위한 마이크,정보 저장을 위한 메모리카드 등으
로 구성돼 있다. 기능은 제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10만원대 제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전방 카메라와 저장
장치만을 갖추고 있다. 30만~40만원대 고급 제품은 실내외 촬영 기능이 있으며 별도 배터리로 주차 중에 주
변 상황도 녹화할 수 있다. 야간 녹화 및 고해상도 녹화 기능까지 갖춘 제품은 좀 더 비싸다.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 소유자는 보험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에르고
다음다이렉트 더케이손해보험 등은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3%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어떤 제품들 나와 있나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2007년 유비원 켄택코리아 등 중소업체들이 제품을 출시
하며 형성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관련 업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제품을 내놓은 업체만 80
여곳에 이른다.



자동차용 전자기기 전문업체인 에이치엠에스(HMS)는 차량용 블랙박스 '로드메모리' 제품군으로 시장을 공
략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로드메모리 HDR-1000은 차량 운행 중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 별도로 조
작하지 않아도 바로 영상을 기록,저장한다.



운행 중 전방의 화면을 계속 촬영하다 충격 전후 20초간의 영상을 메모리에 자동으로 저장하는 방식이다.
USB 단자로 케이블 등을 연결해 차 안에서 바로 내비게이션이나 노트북 등을 통해 사고 상황을 신속하게 확
인할 수도 있다.



GPS(위성 위치확인 시스템)가 내장돼 있고,음성 녹음 기능도 담겨 있어 사고 당시의 정보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별도의 조작 버튼 없이 제품을 앞면 유리 위에 장착하면 곧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21만5000원이다.



아이트로닉스가 내놓은 'ITB-70'은 카메라가 180도 회전해 앞면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차량 내부까지 녹화
가 가능하다. 상시 녹화 기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며 오래된 영상은 자동으로 삭제된다. 유비테크놀로지
는 'IBX1000'라는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13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내장하고 있으며
주차 중에도 녹화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말 차량용 블랙박스 'HDR-1300'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사고 전후 30초간 촬영 내용이 자동 저장되는 게 특징이다.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내비게이션 업체들도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팅크웨어는 상반기 안에 블랙박스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기술 장벽이 높지
않아 전국 유통망 및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는 팅크웨어의 시장 확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
다봤다.



◆제품 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아직 국내에서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정의가 모호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판매 중인 저가
형 블랙박스는 주로 영상만을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표준원의 국가 규격에 따르면 차량용
블랙박스는 자동차 사고 발생시 영상 기록,주행 거리,속도,방향,브레이크 작동,안전띠 착용 유무 등 관
련 데이터를 저장해야 한다.



현재 보험사 가운데 국가 규격에 맞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곳은 에르고다음다이렉트가 유일하며 다른 보
험사들의 경우 블랙박스의 성능을 정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어 사고 발생시 분쟁 소지도 있다. 보험사의 차
량용 블랙박스 설치에 따른 혜택 등을 확인할 때 관련 규정을 명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블
랙박스로 알고 제품을 구매했지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 수많은 업체들이 몰리고 있지만 자체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는 20
개 정도이고 대부분 외주 생산을 맡긴다"며 "이 때문에 애프터서비스를 못 받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