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속에 뭔가 들어 있는 게 분명해!
다들 이놈의 것만 봤다하면
온통 시뻘건 물이 들도록
꾸역꾸역 삼키려 들다가
뭔가를 자꾸 뱉어내지.
어떤 이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가슴속의 그 무엇과 비슷하게 생긴 그것을,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 하나둘 모아둔 신문지에 고이 싸서
이른 봄을 기다리던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참 웃음 짓고 눈물짓던 나는 한편으로
제법 잘 익은 홍시 같은 인생을 쉬이 찾아보기 힘들어진
이 사회의 아직 덜 익은 단면을 들여다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었지.
마치 씨 없는 홍시 같아 보이는 저 속에도
뭔가가 들어 있을 게 분명해!
- 김시월 님, '홍시' -
'[좋은 말 그리고 상식] > 좋은말, 좋은글,격언,속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약 (0) | 2011.12.02 |
---|---|
좋은 글 (0) | 2011.11.28 |
사람이 사람에게 (0) | 2011.11.08 |
사람이 사람에게 (0) | 2011.10.25 |
때 (0) | 2011.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