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 수목원
도심속 "한밭 수목원" 둘러보기.
"한밭수목원"
행정구역상 대전시 서구 만년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는 정부 대전 청사와 엑스포 과학공원의 중앙 부분에 자리하고 있다.
대전 예술의 전당, 평송 청소년 문화센터, 시립 미술관,
이응노 미술관 등 명실 상부한 문화 예술의 메카이며,
싱그러운 나무와 꽃들이 함께 숨쉬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심속,
허파 역활을 하는 휴식 공간이다.
총 면적 387,000m2(약 12만평)에 달하고, 2005년 4월 개장한 서원(西園)과 금년 5월9일 개장한
동원(東園)으로 구성되어, 명실상부한 모습을 갖추었다.
미국 뉴욕 맨해턴에 "센트럴 파크"가 있다면 대전엔 "한밭수목원" 있다고
표현해도 과장된말은 아니리라.
바로 내 삶의 주변에 있었지만, 어제 서야 처음으로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삭막한 도심의 회색 빌딩과 아파트 속에 자리한 진정한 숲,
메마른 사람들의 가슴에 진정한 쉼의 역활을 하기에 충분 하리라고 본다.
미국의 어느 의사는 만약 뉴욕에 센트럴 파크가 없었다면, 아마도 그공원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는 산(山)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개발의 논리에 밀려
도심은 온통 시멘트로 포장되다시피 했다. 빌딩이 올라가고, 도로는 아스콘으로
덮어지고, 오로지 가로수 몇 그루만이 살아 있을뿐, 습지나 연못, 초록 정원은 보기
힘들어 진게 사실이다.
도심, 한 여름 뙤약 볕에는 숨이 헉헉 막힐지경이다.
도심에서 반사되는 복사열은 주변의 기온을 상승 시키고,우후죽순처럼 세워진
건물들은 바람의 통행을 막아버렸다. 바람이 길을 잃었다.
길이 없기에 그들은 도심에 나타나지도 못한다.
과연 도심에서 산들바람을 느껴 본적이 있었던가?
일요일 오후,한밭 수목원 넓은 남문 광장엔 자전거 타는 사람,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젊은이, 밧데리 전동카 타는 어린이들 등 늦은 봄날의 오후를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우선 서원을 먼저 들린다.
2005년 개장했으니 꼭 4년이 되었나보다 입장료가 없어서 일까?
아니면 일요일이라 그럴까? 찾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구불구불, 자연 산길처럼 생긴 길을 따라 걷는다.
야생화들이 활짝 피었다.초록이 싱그럽다. 비가 내린후의 모습은 더욱
짙한 초록색이다.
보라색의 붓꽃, 물가의 창포, 마지막 꽃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시든 철쭉, 금낭화, 마거리트 등 아름답게, 자연스럽게, 꽃들이 피었다
소나무 숲, 침엽수원 길을 걷는다.
산처럼 자연 생태계 모습은 아니지만 이제 조경수도 제자리를 잡았다.
바람이 분다 .산들바람이다. 잎새가 흔들거린다.
싱그러운 풀잎 냄새를 옮겨다 준다.
얼마나 시원 시원하든지, 이곳에선 바람도 수목과 함께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까치도 날아들고, 멧새들도 나무숲 사이를 떼지어 날아 다닌다.
생태숲에는 작은 연못도 있다.
주변에 안전을 위해 막아놓은 철망엔 붉은 넝쿨 장미가 자연스럽게 꽃을 피웠다.
오월의 장미,그 붉은 모습. 너무 아름답고 예쁘게 군락을 이루며 피었다.
물속엔 이름모를 수초가 물길따라 흔들리고, 청둥 오리 한쌍 여유롭게 노닌다.
주변 갑천에서 스스로 날아 들었나보다. 이렇게 숲이 생기면 새와 벌,곤충,
나비 등 각종 생명체가 공동생활을 이루며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간다.
또 만나는 습지원.
낮은 물속에 수련이 예쁘게 노란꽃을 피웠다.
관람객들이 징검다리 위에서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열심이다.
진흙속에서 피워낸 아름다운 수련, 그 삶의 세계는 진흙일망정 꽃은 천사처럼 깨끗하다.
아--- 붉은 꽃들이 바람에 일렁인다.
꽃 양귀비다. 어쩌면 이토록 그 붉은 모습이 진할까?
길게 뽑아올린 가녀린 꽃대, 얇은 꽃잎속에 노란 꽃술, 그러기에 양귀비라 했을까?
꽃중의 꿏. 양귀비 한참을 나무밑 벤치에 앉아 그 꽃의 아름다움에 빠져 버렸다.
양귀비 꽃은 만나기가 어렵다. 마약이라는 통제되는 꽃 때문일까?
아니 화초 양귀비는 좀 다른것 아닌가?
꽃 양귀비는 마약 성분이 없단다.
수목원에는 꽃과 나무의 이름표가 있어 좋다.
늘 보기는 했지만 실제 그 이름을 잘 모르는것이 많다.
그리고 숲마다 독특한 명칭도 재미있다.
명상의 숲을 지난다.눈을 감고 가야 하는것 아닌가? 명상을 할려면---.
나무 이름을 보니 계수나무라 적혀있다
동요에서 부르던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한마리..." 달에서 토끼가 방아 찧는 모습이
연상되며 생각나는 이름, 계수나무다. 이렇게 계수나무를 보기는 처음이다
아니 이름을 모르니 그냥 지나칠수도 있었던것은 아닐까? 계수나무. 그 모습,
그 잎새 모습을 머리에 각인시킨다.
숲, 나무, 꽃 ,그리고 그늘, 바람, 새들--- 여유롭게 도심 한복판에서 느끼는 자연생태계.
우선 신선하고 맑고, 깨끗하고, 여유로움이 느껴져 너무 좋다.
해당화, 둥굴레, 참나리, 장미,꽃 잔디,불두화,수국, 대나무 등
모든 나무와 꽃을 만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른 꽃들의 모습과 숲, 나무의 변화하는 과정을
모두 쉽게 만날 수 있으리라.
걸으며 꽃향기도 맡고,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기로 산림욕도 하고 ,
이름 모르는 식물들의 이름도 배우고, 여유롭게 쉬기도 하고----.
꼭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 이렇게 내 삶의 근처에 좋은곳이 있는데----.
서원(西園)을 한바퀴 돌고, 이제 지난 5월 초 오픈한 동원(東園)으로 자리를 옮긴다.
입구가 깔끔하다.
우리 한옥의 담을 모방한 출입구가 예사롭지 않다.
진입광장에서 우선 두군데의 물 분수를 만난다.
시원스럽게 뿜어 올리며 물 줄기가 춤을 춘다, 꼬마들이 재미있는지 옷 젖는 줄도 모르고,
즐거워 한다. 이 모습을, 이순간을 카메라에 담는 젊은 엄마의 미소가 정겹다.
그리고 장미원이다. 10여 종 장미가 식재되어, 피고 지고, 봄부터 가을까지 간단다.
목단원을 지나 연못가 목재 데크길을 따라 암석원길로 오른다 연못 중간 쯤 S자
형태의 탐방로 길이 예쁘다. 만들어진 두루미 한쌍의 모습이 꼭 실물처럼 보인다.
날아갈듯 한 형상이다.
암석원 가는 길.
돌벽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시원스럽다.
전망대에 오른다.노송 한그루가 동네 입구의 정자나무처럼 우뚝 솟아 전망대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서,남,북
도시천변 고속화도로의 날렵한 돌아 가는길, 새로 입주한 스마트 시티
주상복합 아파트의 위용.
'93 엑스포 과학공원, 그리고 갑천 모습, 정부 종합청사.
모두가 시원스레 한눈에 들어온다.
암석원 주변에 심겨진 작은 나무와 꽃들, 그중에서도 사철 채송화가
정말 앙증스런 모습으로 피었다. 꼭 조화처럼 예쁘다.
참 잘 구경했다. 정말 멋진 수목원이 될것이다
6월부터는 아침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오픈 한단다
시간 있을때 수시로 돌아보면서 쉼의 여유를 즐기련다.
아직 그늘이 좀 적은게 흠이긴 하지만 초록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입장료도 없고, 주차도 쉽고... 갑천에서 숲을 지나온 바람은 어찌 그리도 시원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