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밥나무
이팝나무 하얀꽃의 모양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대전 유성엔 5월에 눈(?)이 내린다.
이번 금요일(8일) 부터 일요일(10일) 까지 유성구 에서는 5월의 눈꽃 축제가 열립니다. 웬(?) 때아닌 눈이야구요. 한번 와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하얀 눈이 나무가지마다 하얗게 쌓였습니다.
이팝나무가 그 대상이랍니다. 흰꽃이 나무를 덮을때 마치 흰 쌀밥 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팝나무라 불려진 이름. 지금 그 나무에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유성 시내 거리마다 이팝나무가 아름다운 눈꽃을 만들었습니다.
주 도로 양옆 가로수가 이팝나무 랍니다. 물푸레 나무과에 속하는 교목으로 키가 20메터 까지 큰다는 나무 랍니다. 옛 부터 정원수나 풍치수로 많이 심었다고 하는데, 유독 유성거리에 많습니다. 꽃은 한방에서 중풍치료에 쓰이기도 한답니다.
입하(立夏)에 꽃이 핀다고 해서 입하목 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엊그제 입하날 만발 하기 시작 했습니다.
하얀 꽃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꺠끗하기 그지없습니다. 길쭉 낄쭉 하얀 꽃이 너무 이쁨니다. 그 밑을 받쳐주는 푸른 잎새가 더욱 싱그럽게 보이지요. 조금 멀리서 보면 쌀밥 공기를 엎어 놓은듯 합니다. 그래서 이밥(쌀밥)이 이팝이 되였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꽃이 풍성하게 피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는 속설도 있답니다. 지금 유성에 풍성하게 꽃이 피었으니 금년은 보나 마나 풍년이 들겁니다. 옛 우리 어른신들이 그 풍성함을 보고 쌀밥을 먹은듯 흐뭇해 했다고 합니다.
정말 천천히 이팝나무 꽃을 보노라면 파란 풀잎위에 하얀 쌀밥을 부어 놓은것 같아 보입니다. 삐죽 삐죽 솟아난 꽃 모습이 쌀 알갱이를 꼭 닮았습니다. 꽃잎 넓이가 좁고 깁니다. 일시에 피기 때문에 장관입니다. 벚꽃보다 오래 가고,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얼마나 쌀밥에 한이 맺혔기에 나무에 핀 꽃을 흰 쌀밥처럼 보인다고 표현 했을까? 아마도 지금쯤이면 식량이 떨어져 가던 보리고개 아니였을까? 가난에 지쳐버린 삶의 허무감이 그런 표현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때는 먹고 사는게 제일의 과제 였겠지요.
조금 슬픔 삶의 얘기이지만 그게 아주 옛날 얘기가 아닙니다. 겨우 50년전 얘기 일겁니다.지금은 정말 좋아졌지요. 삶의 질은 비교도 안됩니다.하지만 고뇌는 더욱 많아졌는지도 모름니다. 각박해진 삶에서 이겨 나가야 하니 그 고충도 대단 하지요. 그게 인생이고 삶이라 생각 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행복 지수는 부와 비례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대전 유성의 눈꽃 축제 한번 다녀 가셔요. 선조들이 쌀밥 나무라 불렀던 꽃 구경 한번 해 보셔요. 아름다움을 느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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