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치매치료
커피가 치매 예방을 넘어서 치료제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6일 미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치매 환
자가 매일 커피 5잔 정도를 마시면 기억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전
에 커피를 규칙적으로 마시면 치매가 예방된다는 발표가 있긴 했지만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은 처음일 뿐 아니라 구체적인 작용 기작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플로리다대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 55마리를 2달에 걸쳐 연구한 결과,
커피가 들어간 물을 마신 알츠하이머 쥐 50%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생성이 억제됐다고
밝혔다. 이 대학 연구팀은 커피를 통해 치료받은 쥐의 기억력은 물만 마신 쥐와 비교
해 강화됐으며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일부 쥐의 기억력은 치매 증세가 없는 건강한 쥐
만큼 기억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노인성 치매중 가장 흔한 증세다. 미국의
전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이 질환을 앓다가 세상을 떠나면서 세상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와 같은 비정상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것이 원인인데, 커피가 이 독성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
연구팀은 카페인 500mg정도면 인간의 치매를 개선하는 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며 이는 커피 5잔 정도라고 설명했다. 진한 커피 2잔 정도면 충분히 섭취 가능하며 차
(茶)는 14잔, 콜라는 20잔 정도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치매를 예방하는 수단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환
자를 위한 치료제가 될 수 있을것"이라며 "카페인은 뇌에 쉽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전한 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카레에 들어있는 커큐민(curcumin)과 심황(turmeric)이 면역시스템으
로 하여금 알츠하이머 질환에서 흔히 발견되는 베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를 제거하
도록 돕는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서양에서 알츠하이머는 가장 흔한 타입의 치매다. 영국에 대략 70만명의 알
츠하이머 환자가 있고, 2025년까지 두 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에서 알
츠하어머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매년 170억파운드(한화 약 31조 4천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