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벽 2009. 9. 23. 08:29

 

 

         비 내리고 나니 가을이 더 가까워 졌나봅니다.

         오늘 아침은 그 선입감 때문인지 더 서늘한것 같습니다.

 

         내일이 벌써 추분 (秋分),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입니다.

         이제 하루 하루 조금씩 밤의 시간이 길어지겠지요.

 

         어릴적엔 밤이 길어지면 잠을 더 잘수 있어 좋았는데---.

         지금은 생활의 시간이 똑같으니 그저 그렇습니다.

         가을 단풍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전에

         벌써 추워질 겨울 걱정이 앞섭니다.나이듦 탓일까?

 

          좋은 하루 되십시요.즐겁게,신나게,재미있게 보내시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건강 하셔요. 손 자주 씻으시고---,

          오늘도 많이 웃으셔요. 고맙습니다.

 

          시 낭송 한편 보내드립니다.

        

     

         

 

 

 

 

가을의 노래 -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가을의 노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한 마리의 벌레울음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 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사자(死者)들의 말은 모두 시가 되고 멀리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 속에 있다 글 : 김대규 낭송 : 고은하 편집 : 송 운 (松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