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벽 2009. 9. 27. 10:46

 

 

     이제 품바는 거지들이 동냥을 하기위해 불렀던

     노래로만 이해되던 시대는 아니다.

     세상의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웃음이다.

     문화의 한 장르로도 구분될 수 있다고 본다.

     누가 뮤지컬은 고상하고, 품바 각설이 타령은 속물이라고

     감히 말 할수 있겠는가?

 

     그들의 가슴뭉클한 해학은 속일수 없는 마음속 진실이자 참된 웃음이다.

     신랄한 풍자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든다.

     걸쭉한 입담과 타령으로 관객을 휘어 잡고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것이 가장 신선한 천사들의 웃음 아닐까? 가공된 웃음이 아닌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호탕한 웃음.그게 진정한 웃음이다.

     억지로 남의 분위기에 맞추어 웃는 것은 헛 웃음이자 가공된 웃음일 뿐이다.

 

   

 

     어제 금산 가는길에 인삼축제에 들려 한바퀴 돌아 보는 길에

     품바 공연장에 머물렀다.나를 멈추게 만들었다.

     경쾌한 음악, 기이한 거지 복장, 신들린듯한 몸의 움직임.

     전문 가수 부럽지않은 가창 실력.

 

     마이크 타고 흐르는 걸쭉한 입담,난타에 버금가는 북소리,장구소리.꽹가리 소리.

     여장 남자 보조 출연진의 현랄한 몸춤.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삶의 분노처럼 서민들의 대변자 역할에, 속 시원한 입담에

     머문 사람들의 웃음을 끌어낸다.

     축제의 어느 기획프로보다 사람들이 모인 곳은 이곳 뿐인가 보다.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목청도 좋고, 표정도 밝다.

     부끄럽도 없고 감추는 것도 없다. 한판 두두리는 재미에 스스로도

     빠져드는 듯한 열정이다.신청곡도 받아 머뭇거림없이 소화해 낸다.

 

     중간 중간 엿을 판다.한갑에 2000원,3갑에 5000원이란다.

     입장료가 없으니 수익을 창출 하기위함이다.

     이름하여 "사랑실은 각설이 공연단" 4명이 한조를 이루었다.

     대천 해수욕장에서 금년 여름 40여일을 공연을  했단다.

     전국 축제마당을 찾아 순회하는 떠돌이 장똘뱅이 공연단이리라.

 

     때묻지 않은 웃음, 그게 품바의 진실이다.

     그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품바 타령은 멈춤없이 돌아간다.

 

      "어얼 씨구 씨구-들어간다.저얼 씨구 씨구- 들어 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