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행복의 조건

부부(펌)

북벽 2009. 2. 21. 12:23

 

       
       [◈ 부부가 함께보면 좋은글 ◈]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경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서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등산하는 것과 같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등산하는 것과 같다 오르면 오를수록 숨은 차지만 시야는 점점 넓어진다. -잉그마르 베르히만
      2009.2.20 (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