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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에 추억을 타서

북벽 2012. 5. 29. 18:12

 

차 한 잔에 추억을 타서

차 한 잔에 마음 실어
향기 고운 차 한 잔에 추억을 타서
그대와 함께 마시고 싶다.

아직 향기 가시지 않은
은은함이어도 좋고 갈색 빛깔로 물든

쓸쓸한 빛깔도
좋을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라면

저물어 가는
석양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가슴속에 풍경화
하나 그대와 함께 그리고 싶다.

차 한 잔에 추억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이 그대였으면 좋겠다.

맑은 아픔이 흐르는
잊혀진 시냇물의 이야기여도
좋고

 

지난날 아련한
그림자 밟으며 함께 옛이야기

나누어도 좋을
사람이 그대였으면 좋겠다.

새 하얀 백설 위에 그리움을 낙서하며
옛 이야길 들어 줄 사람이 그대였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내 영혼의
그림자 씻어 그 씁쓸한

뒷 모습을 씻어
저물어 가는 석양에 묻혀 밝은
미소 한자락을 그대와 함께 피우고 싶다.


- 좋 은 글 중 에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