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간의날] 간 건강엔 커피 Yes, 헬스보충제 No
헤럴드경제 입력 2015.10.19 11:14
-커피 마시면 활성 물질이 간암 발생률 낮춰져
-헬스보충제, 단백질 소화 부담으로 간 효소 수치 올라갈 수 있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어떤 질병이든 식습관이나 음식이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간에 좋은 음식을 먹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간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섭취된 음식은 위에서 분해되고 그 영양분은 소장에서 흡수돼 ‘간문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간으로 이동한다. 즉 우리 몸에서 영양분이 통과하는 첫 관문인 셈이다. 그만큼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간 건강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현대인의 필수 기호식품이 된 커피는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의학계나 영양학계에서 정립된 이론은 아직 없지만, 커피를 마시면 간 건강이 개선된다는 내용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 도호쿠(東北)대 연구팀이 40세 이상 6만1000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커피를 마시는 횟수와 간암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결과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의 간암 발생률을 1이라고 했을 때 하루 평균 0∼1잔을 마시는 사람의 간암발생률은 0.71, 매일 한 잔 이상 커피를 마신 경우 간암 발생률은 0.58로 나타났다.
간암뿐 아니라 C형 간염 환자에게도 커피 한 잔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국립당뇨병 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 연구팀이 ‘Hepatology’ 저널에 밝힌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2.25잔에 해당하는 커피를 매일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간 섬유화를 덜 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반 컵에 해당하는 67㎎ 더 섭취할 경우엔 C형 간염을 앓는 환자에서 섬유화가 진행될 위험이 14% 가량 낮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커피에 들어있는 항산화제, 폴리페놀, 카페인 등 100여 가지의 활성 물질이 간 효소 수치(AST, ALT)를 줄여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커피는 탄산음료, 술과 함께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커피를 많이 마실 경우 더욱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반면 ‘머슬 마니아’들의 필수품인 단백질보충제는 과다 섭취 시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짧은 시간에 근육을 늘리기 위해 에너지 보충이나 식사대용으로 섭취하는 보충제는 우리 몸에 단백질을 보충해 준다.
몸으로 들어온 단백질은 여러 대사 과정을 통해 사용되고, 대사 후 남은 단백질들은 간으로 보내진다. 간에 도착한 단백질은 ‘아미노기 이탈’이라는 과정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단백질이 몸에 들어오면 간에 부담을 주고 간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간 기능이 정상이면 큰 문제가 없지만 간과 신장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은 단백질을 소화시키느라 무리하게 돼 간 효소 수치가 상승하게 된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데도 계속 몸이 피곤하고 지친다면 간 건강부터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각종 달인 물, 엑기스류, 즙류 등은 자칫 독성 간염을 유발해 간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며 “병원 밖에서의 음식물에 대해서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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