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이동면에 자리잡고 있는 인기순위 168위 가리산[774.2m], 그동안 선답자들의 한결같이 등로 찾기를 힘들어 했던 가리산 산행기에 지레 겁[?]먹고 가리산 산행을 미루어 왔다. 이제 인기명산300중에서 16개산만을 남겨놓은 지금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2016.6.6 현충일을 맞아 가리산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새벽 5시 출발하여 06:10 포천휴양림 입구에 있는 생수공장 정문에 도착 도로변에 주차하고 06:30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들머리는 어느 선답자의 친절한 산행기에 나타난 휴양림매표소 50m전 새로생긴 주택단지 죄측 언덕으로 잡았다. 언덕을 올라 단지 담장[철망]을 끼고 우측으로 약200m쯤 초여름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올라가니 작은 묘옆으로 희미한 등로가 나타난다. 묘 윗쪽으로 등로를 타고 450m지점에 첫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후 이정표는 매300m~500m마다 촘촘히 서서 친절하게 산객을 안내한다.
출발 750m지점에서 고속도로[?]같은 비교적 선명한 등로를 만난다. 이 선명한 등로는 신로봉까지 쭈~욱이어져 알바를 할 확률은 0 %다.
첫번째 암봉을 끼고 도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손에 잡힐듯이 다가오는 가리산과 첫 대면을 한다. 이후 가리산은 능선을 타고 이동하는 외로운 산객을 850봉에 도달할 때까지 지켜봐준다. "고마워 가리산!"
첫번째 전망바위아래 서양사람 코같이 생긴 이런 바위도 있다. 우측으로 저 멀리 국망봉이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다시 한 번 가리산을 불러본다. "가리산아 기다려 곧 갈께!"
2.65km지점에서 국망봉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한다.
조금 더 진행하니 철조망으로 막아 놓은 가리산 가는 지름길이 나온다. 철조망까지 설치하면서 등로를 막았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고분고분 850봉으로 향한다.
850봉에 도착하니 아뿔싸 ! 여기도 철조망이 막아서며 입산금지라고 외치고 있네! 이런! 이런 낭패가 있나! 차라리 그 지름길로 올라갈껄 그랬나? 약간은 후회스럽다. 어찌되었든 이제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길이다. 8시 방향으로 좌틀하여 가리산으로 향한다. 입산금지라니 무슨 권리로 모든 산객들을 잠재적 도둑으로 간주한단 말인가? 기분이 더러워지는 걸 막을 수 없다.
임도를 가로질러 가리산으로 ~
가리산 동봉을 오르는 등로는 약간은 까칠하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동봉을 거쳐 정상에 도착하니 09:30, 여기까지 오는 데 3시간이나 걸렸다. 그런데 가리산 정상엔 그 흔한 정상 표지석 하나 없다. 인기명산 168위라는 명성이 아깝다. 어찌하여 가리산은 포천시에 밉보였을까? 아쉬운 마음으로 정상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10:00 신로봉으로 가기위해 다시 850봉으로 향한다.
가리산 동봉을 내려오다 바위틈에 자리잡은 이런 소나무를 만난다. 저다지 척박한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세월을 견디며 살았을까? 경이로울 뿐이다.
동봉을 올라가는 길에 설치해 놓은 생명줄, 누가 설치했는지 참으로 고맙습니다.
850봉에서 신로봉까지 1.2km 등로는 깍아지른 절벽위로 나 있다.
이제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이자 두 번째 만남인 신로봉에 도착했다.
신로봉 하산길에 신로령과 국망봉 하산길이 합류하는 길목을 만난다.
장암저수지
생수공장 정문에 도착하니 13:30, 가리산과 신로봉을 돌아 오는 데 7시간을 소비했다. 인기명산300중에서 285번째 가리산 답사를 마치니 그동안 막연한 걱정으로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진다. 뜨거운 6월의 초여름 햇살도 정겨웁게 다가온다. 개운한 마음으로 귀갓길에 오른다. 안녕 가리산! 다음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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