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친구의 편지

대청댐

북벽 2009. 7. 21. 08:21

 

 대청댐, 수문(水門)을 열다


장마철입니다, 예전과 다르게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립니다
기상관측도 어렵다는 국지성 호우. 예상못한 집중 호우로 집이 침수 되고 산사태가 발생하고
길이 물에 잠겨버립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일까? 예상못한 기상 이변이 자주 일어난다.


다 우리가 마구 버린 환경에 대한 신의 경고는 아닐런지?
자동차가 배기가스를 뿜어내고, 화석연료 소모량은 늘어나고 모든것을
많이 쓰고, 많이 버린다. 개발이란 미명아래 황폐하게 파헤쳐진 지구라는 몸뚱이.
이젠 그도 인내하기엔 너무 아파하는 모양이다.

늦긴했지만 세계 모든 국가가 Co2 배출량감소를 위해 협약을 체결하고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우리 후손들이 영원히 살아가야 할 지구이기 때문이다.


장마비가 조금 주춤했던 지난 토요일 오후.
대청댐을 찾아간다. 물구경을 하기 위함이다
물 구경, 불 구경, 그리고 싸움구경이 제일 재미있단다.


대청댐 가는길.
도로는 가로수로  터널이 되였다.
1980년도에 준공되었으니 근 30년 세월이 흘렀다
띄엄 띄엄 심겨졌던 가로수는 이제 제대로 성장해서 틈이 없을 정도로 가지가 뻗어 그늘을 만들었다.


신탄진 사거리를 지나, 조금 오르면 보조댐이 눈에 들어온다. 흙탕물이 가득 강을 채우고 흐른다
장마철임을 실감할 수 있다. 본댐에서 흘려 보낸 저수된 물이, 강을 가득 메우고 공주, 부여를 거쳐
금강 하구언으로 흘러드는 이곳은 금강 상류에 속하는 편이다.

 

댐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차로 가득했다. 모두가 나처럼 물구경 나온 모양이다
겨우, 겨우 모퉁이에 주차하고 잘 정비된 목제 데크를 걸어 오르며 본 댐 상부로 오른다
열린 수문에서 쏟아내리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6개의 수문이 모두 열렸다. 열린 수문으로 물이 세차게 아래로 떨어진다


경사진 콘크리트벽을 타고 내리던 물은 이내 큰 요동소리와 함께 다시 튀어 오른다
그리고 서서히 진정되면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간다. 이런 장마철이 아니면
저런 광경을 보기 어렵다. 늘 닫혀있던 수문. 그 경사진 콘크리트 물길은 언제나
뽀송 뽀송 말라 있었다. 사람들이 그 장관을 보기위해 몰려들고 카메라에 담기위해
여기 저기 삼각대를 세운다
건너편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다양하다.
저 아래 건너는 다리위에는 차보다 사람들로 채워졌다 자연의 위대함, 물의 힘을 보기 위함이리라.


물소리 들으며 댐 정상에 올랐다 며칠전 까지만해도 심한 가뭄에 물길은 저 아래
바닥에 머물렀었다 산자락마다 암벽이 하얗게 띠를 두르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모습이 자취를 감추었다. 커다란 물바다, 호수로 변해버렸다.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저 건너편에 만수위를 표시하는 거꾸로 된 삼각형 표시대가 곧 잠길것 같다
아직 만수상태는 아니지만 홍수에 대비 미리 미리 방류를 하는 중이란다.
댐물은 진흙탕물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깨끗했다
이곳 저곳 지류에서 스며들며 정화 되었나보다

 

가득담긴 물을 보니 마음도 넓어지는 걸까?
사람들이 그 물을 쳐다보며 떠날 줄을 모른다
쉼터의자에 앉아 한참을 바라보기도 하고 정상 휴게소 길을 걷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 저기 증명사진이라도 가져가야 하는듯 카메라 셧터가 연신 터진다


바람이 불어온다 물길을 건너온 바람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호수위에는 작은 물결이 인다
구름사이로 가끔 내리는 햇살은 물위에 반짝이는 보석을 만든다.
때론 빛추기도 하고 금새 없어지기도 한다 너울 너울 물결은 흥에 겨워
춤이라도 추는걸까? 아니면 바다로 흘러갈 꿈에 마음이 요동치기라도 하는 걸까?


우리사람들도 물처럼 살아갈 수 는 없을까? 흘러가다가 막히면 멈추고
다시 낮은곳으로 돌아가는 물의 진리. 그리고 담기는 그릇 형태에 따라 원형도 되고 세모도 되고
네모 모양도 된다 욕심을 내지 않는다. 스스로 화도 낼줄 모른다. 폭포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 내린다


그곳엔 불평도 없고 갈등도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흘러가면서 모든 생명들을 품에 안아 키운다
모든 생명의 젖줄이 된다
더러운것을 스스로 정화시키고 주변 농작물에도 한줌 오아시스처럼 땅을 적셔주어
그들의 결실을 돕는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삶의 기본이다.  물없이 존재하는 생명은 없다
물은 그토록 중요한 근본이 된다.


옛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잘해야 칭송받는 임금이었다
대청댐 상부 쉼터에는 수자원공사에서 운영하는 물 문화관도 있다
공사전과 공사후의 모습과 변화과정도 볼수있어 좋다


대청댐은 다목적댐이다.

참고로 대청댐야경2년전사진입니다.

 45,000kw 급 크기의 발전기2대로 수력발전은 물론, 대전과 청주시민의 중요
식수원이기도 하고, 홍수조절은 물론 금강하구언에 이르는 금강주변의 젖줄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청댐은 관광역활도 수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조금더 오르면 대통령 별장으로 지어진
청남대도 있다. 지금은 일반에게 공개되어 누구나 갈수 있는 곳이 되었다
대청호를 끼고 있는 천혜 자연지역에다가 4계절 꽃이 만발하고 9홀 규모의
골프장도 함께 만들어 졌고 오밀조밀 산책로도 아주 아름답다.언제가도 싫증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좋은곳이다. 특히 가을 단풍철에는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 정도다
주변에 문의 문화재 단지도 있고, 다람쥐 절이라 일컫는 산위 현암사도, 장승 공원도 볼 수 있어 좋다

대청호 야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늘 풍요로운 모습, 대청호.
넓은 호수. 이산 저산 자락을 껴안은 물길. 그곳은 조용해서 좋고 바람시원해서 좋다
진입로를 따라 가는 드라이브 길.
막힘도 없고 복잡함도 없다 여기 저기 아름다운 찻집, 먹거리 집, 볼거리도 풍성하다


대청호 미술관, 대덕전시관, 암석공원,잔디광장등이 있고
강따라 걷는 목조의 데크길, 그 발자국 소리가 청아한 곳, 

물새와 청둥오리 날아드는 곳, 

왜가리가 노니는 곳 

 쏘가리 매운탕이 제격인 식당. 구수한 송어비빔회.
구운돼지고기와 단호박이 만나 감칠나는 맛을 내는 부부식당.


직접 현지에서 만드시는 두부를 원료로 하는 순두부집.
상추, 야채를 썰어넣고, 고추장으로 쓱쓱 비벼주는 보리밥집,
나는 그런곳이 있는 대청호수를 수시로 찾아간다.


바닥까지 드러난 대청호를 바라보며 큰 걱정을 했던 나의 근심은
하나의 기우에 불과했다. 며칠 장마비에 호수는 만수가되였다.

뉴우스를보니 어제 오후5시에 방류는 끝냈단다,

주변지역 강우량에 따라 다시 검토할 예정이란다.

 

그 우렁찬 물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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