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뉴스

관절염에 대한 속설

북벽 2009. 10. 27. 10:42

 

지난 6월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양귀비를 키우다 마약류관리 법률 위반 혐의로 70세
여성이 불구속입건 된 일이 있었다. 양귀비가 관절염에 좋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재
배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양귀비의 마약성분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지만 치료
와는 거리가 멀다. 이외에도 고양이가 관절염에 특효라는 등 여러 거짓 속설 때문에
불필요한 노력과 위험을 감수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우리나라 55세 이상 인구의 80
%가 앓는 퇴행성관절염에 대해 잘못 알려진 속설을 알아보자.

곰국은 관절에 좋
은 음식이다?
사골에는 관절에 좋은 칼슘과 콜라겐이 풍부히 들어 있다. 품
질 좋은 사골을 잘 고면 뼈 속의 유기단백질이 우러나와 관절조직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곰국을 잘 못 끓이게 되면 사골에 들어 있는 지방성분이 자칫 고지혈증
과 동맥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에 좋은 곰국을 끓이려면 몇 가지에 주
의해야 한다. 먼저 핏물을 깨끗이 뺀 후 펄펄 끓는 물에 넣어 약한 불로 오랫동안 고
아야 한다. 그 후에는 기름기를 완전히 걷어내고 먹는다.

글루코사민이 관
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
최근 글루코사민이 함유된 건강보조제가 관절염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절염 환자들이 다량 구매해 복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글
루코사민은 관절을 구성하는 주요한 성분으로 관절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관절염이 치료되거나 관절이 재생된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글루코사민은 어디까지나
보조요법으로 영양제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더불어 글루코사민은 조개나 게 껍질에서
추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패류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관절에 찬 물을
주사기로 빼면 통증이 악화한다?
관절염의 대표적인 속설 중 하나가 관절에
찬 물을 주사기로 빼면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는 것이다. 관절에 찬 액체는 각종 단백
질과 당질 등이 포함된 ‘활액’으로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염
이 생기면 생성된다. 따라서 관절염이 치료되지 않는 한 계속 찰 수밖에 없다. 활액검
사는 관절염의 원인을 알아내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므로 꼭 필요하다. 잘못된 속설
로 검사를 거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관절에 고여 있는
나쁜 피를 빼내야 한다?
관절염 환자 중에 부황 등을 이용해 관절에 고여
있는 나쁜 피를 빼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 까만색 피가 나오면 ‘나쁜 피’가 빠져
나왔다고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피부 근처 정맥혈이 빠져나온 것으로 관절염
의 통증 완화나 치료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외상이나 내부 출혈에 의해 피가 고여 있
는 경우 외에 억지로 피를 뽑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진통제는 내성이
생긴다?
관절염은 보통 통증이 심해 환자들은 대부분 진통제를 장기 복용한
다. 따라서 진통제에 내성이 생긴다거나 뼈가 약해지는 등의 염려도 따른다. 그러나
관절염에 쓰이는 비스테로이드 계열의 소염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관절염이 진행
되면서 약의 효과가 떨어지고 통증이 심해 계속 복용하게 되는 것을 의존성으로 착각
하는 것뿐이다. 다만, 장기복용 시 위, 심장, 간 등에 기능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뼈 주사를 맞으면
후유증이 생긴다?
관절염의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뼈 주사’라는 것이
있다. 이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 성분으로 관절에 주입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
켜 주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장기적으로 맞으면 오히려 관절이 상할 수
도 있다. 따라서 의사에 처방에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맞아야 한다. 그러나 같은
관절주사라고 해도 관절 성분의 일종인 히알우론산 주사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을 한다.

관절염은 유전된
다?
관절염이 유전된다는 생각에 ‘부모님이 앓았으니 나도 앓게 될 것’이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관절염에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성향이 있기는 해
도 부모가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자녀들에게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관절염은 연령,
비만, 외상, 염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유전적인 성향도 일부 있지만 그보다
는 평소 체중이나 체력관리, 음식섭취 등이 더 중요하게 영향을 끼치므로 발병 전부터
불필요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밖에 ‘임신하면 관절염이 치료된다’거나 ‘관절염이 있을 경우 되도록 움직이지
말라’는 등의 속설도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현대유비스병원 박승규 원장은 “관절염
을 불치병으로 생각하는 것 또한 대표적인 거짓 속설”이라면서 “조기에 발견한다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말기라면 수술을 통해 건강한 관절로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