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중반 김병천(서울시 중랑구) 씨는 최근 피부 여기저기가 가려워 긁적거리는 버릇
이 생겼다. 그저 건조한 날씨 탓이라 넘어가려 했지만 최근 들어 유난히 피곤함을 쉽
게 느끼고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해갔다. 김씨는 결국 병원에 갔다가 평소 복용하는
당뇨ㆍ혈압약이 원인이 돼 간 기능이 저하됐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피부 가려움증은 환절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그러나 김씨처럼 황달증세
를 동반한 피부 가려움증의 경우 간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간은 인체가 섭취하는
유해물질이나 신체의 신진대사에 의해 발생하는 유독물질을 처리하는데, 간 기능이 저
하되면 담즙의 흐름이 막혀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지므로 황달과 함께 피하조
직에 담즙이 쌓여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내과 권미광 과장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당뇨, 고혈압, 심
장병, 관절염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 중복돼 복용하는 약의 종류가 많아지게 된다”면
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가 되므로 간에 부담을 주게 되는
데 노인들의 경우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져 적정 양을 복용해
도 과다 복용할 때와 같은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로는 ▶항균제(테트라사이클린 계, 리팜핀, 이소니아지
드 등) ▶항진균제(케토코나졸, 플루코나졸, 이트라코나졸 등) ▶항염증제(설린닥, 이
부프로펜, 디클로페낙 등) ▶향정신제(트라조돈, 이미프라민, 벤라팍신 등) ▶항암제(
메소트렉세이트, 브레오마이신 등) ▶심혈관치료제(니페디핀, 베라파밀, 캅토프릴, 아
미오다론 등) 등이 있다.
이밖에 ▶이뇨제(싸이자니드) ▶호르몬제제(경구피임제, 남성호르몬제) ▶항갑상선제(
메티마졸, 프로필티오우라실) 등도 장기복용 시나 노년층이 복용 시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위와 같은 약물을 복용 중인 이들은 정기적으로 간 기능검사를 할 필요가 있
다. 그렇다고 간질환이 염려돼 기존에 복용하고 있던 약제를 임의로 줄이는 것은 바람
직하지 않다.
권미광 과장은 “병의원에서 처방하는 약제의 경우 안정성 및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진 상태로 간질환 발생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으므로 크게 염려할 필
요는 없다”면서 “다만 여러 병의원에서 약제를 처방받는 경우는 의사에게 복용 중인
약제를 말해야 하며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 약제 등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고 당부했다.
약제유발성 간질환 외에도 만성 B형ㆍC형 간염 환자의 경우, 병의 경과 중 급성 악화
로 인해 간수치 증가를 보일 수 있으며 간경변 및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3~6개
월마다 정기적으로 간 기능검사나 간암 수치(알파페토프로테인) 검사 및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만성 B형ㆍC형 간염의 경우 음주 시 병의 경과가 더욱 빠
르게 진행되고 악화될 수 있으므로 금주해야 한다.
이밖에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의 경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권미광 과장은 “간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인
자나 독소를 피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약제의 남용을 피하고 평소
피곤함을 느끼거나 황달, 피부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으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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