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방]]/우리나라의 비경

포대능선의 유래

북벽 2011. 1. 27. 12:03

 

 

도봉산 포대능선은 왜 포대능선일까?…망월사 현판은 청 위안스카이가 직접 써    2010/08/05 20:02 추천 4    스크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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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서울지역으로 뻗어 나온 산줄기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함경도 안변부 철령에서 나온 한 맥이 남쪽으로 500~600리 달리다가 양주에 와서 자잘한 산으로 되었다가, 다시 동쪽으로 비스듬하게 돌아 돌면서 갑자기 솟아나 도봉산의 만장봉이 되었다. 여기에서 동남방을 향해 가면서 조금 끊어진 듯하다가 다시 우뚝 솟아 삼각산 백운대가 되었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만경대가 되었는데, 한 가지는 서남쪽으로 뻗어갔고, 다른 한 가지는 남쪽으로 뻗어 백악(북악)산이 되었다. 백악산은 형세가 하늘을 꿰뚫는 목성의 형국으로 궁성의 주산이라고 한다. 동․남․북쪽은 모두 큰 강이 둘렀고, 서쪽으로 바다의 조수와 통한다. 여러 곳 물이 모두 모이는 그 사이에 백악산이 서리어 얽혀서 온 나라 산수의 정기가 모인 곳이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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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포대능선으로 등산하는 등산객들과 그 위로 도봉산 정상인 만장봉이 우뚝 솟아 있다.

 

 북한산으로 넘어가기 전의 산인 도봉산의 도봉이란 이름은 조선왕조를 여는 길을 닦았으니 도봉이고, 뜻있는 지사들이 학문을 연마하고 민생을 구제하고자 도(道)를 닦았다고 도봉이라 붙였다고 한다. 실제로 도봉산에 있는 천축사, 회룡사 등 사찰에는 이성계의 왕조 창업과 관련하여 무학대사의 중창기록이 있다. 경관이 뛰어난 계곡에는 조선 중기 조광조를 모시는 도봉서원이 건립되어 국사를 논하기도 했다. 이 서원은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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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능선 바로 아래 있는 망월사. 현판은 청나라의 위안스카이가 썼다고 한다.

 

 도봉산에는 도봉주능선, 오봉능선, 송추남능선, 보문능선, 다락능선, 포대능선, 회룡능선 등 여러 능선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능선으로 포대능선과 다락능선을 꼽는다. 포대능선과 다락능선은 도봉주능선 못지않게 도봉산의 전체 경관 조망이 가능하고, 스릴 있는 등산로와 노송이 우거진 숲속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등산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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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능선에서 바라본 망월사와 포대능선.

 

 도봉산은 한북정맥 연봉을 따라 내려오다 북한산에 이르기 전에 화강암으로 된 봉우리가 겹겹이 우뚝 솟아 그 위세를 과시하는 산이다. 그 겹겹이 우뚝 솟은 자운봉(도봉산 젇상 739.5m), 선인봉, 만장봉 등의 봉우리를 만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한 곳이 바로 포대능선이다.

 포대능선은 이전에 대공포대가 있었던 649봉에서 자운봉과 마주보는 신선대까지를 말한다. 포대능선이란 이름도 대공포대가 있었기 때문에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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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의 정상 봉우리들인 만장봉, 자운봉, 선인봉이 삼각 모양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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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정상 봉우리에 대한 설명 안내판.

 

 포대능선을 넘어갈 때는 649봉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남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선대 넘어가기 바로 직전에 다소 위험한 등산로인 Y계곡은 신선대 방향으로 일방통행이다. 신선대에서 포대능선 방향으로 넘어가려고 하면 공단 직원이 진입 직전 그 앞에서 통제를 한다. 특히 주말에는 공단 직원이 항상 지키고 있다. Y계곡은 철밧줄을 잡고 겨우 오르는 길이어서 초보자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뒤로 돌아가는 우회 등산로도 있다. 우회 등산로와 Y계곡으로 가는 등산로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길로 선택해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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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에는 유난히 소나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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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옆 노송이 더욱 운치를 자아내고 있다.

 

 포대능선 바로 아래에 있는 망월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에 해호(海浩) 스님이 창건한 절로 전한다. 당시 해호 스님이 머물렀던 동대(東臺)의 옛 산성 이름이 망월성이었기 때문에 망월사라고 했다고 한다. 이 절은 이름 있는 선원으로서 매우 전통이 깊고, 근대의 고승인 만공(滿空)․한암(漢巖)․성월(惺月) 등이 후학들에게 선(禪)을 가르친 곳이기도 하다. 신라 말기에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이곳에 은거했다고 하며, 고려 문종 20년(1066년)에는 혜거(慧炬)국사가 절을 중창했다. 문화재로는 1793년에 건립한 천봉탑과 천봉탑비가 있고, 부도와 탑다라니판 1매 등이 있다. 특히 망월사 현판은 청나라 황제 위안스카이(袁世凱)가 직접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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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능선에서 바라 본 도봉산 주능선과 정상 봉우리들.

 

 포대능선의 바로 옆에 있는 다락능선은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시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다. 다락능선이란 이름의 유래는 옛 다락원이 이곳에 위치하여 다락능선으로 붙여졌다고 한다. 능선 상에는 작은 암봉들과 까다로운 바위길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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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에는 바위 사이로 올라가거나, 가파른 바위 위로 올라가는 코스도 많다.   

 

 다락능선을 향해 올라가는 길에 저 멀리 도봉산 정상 자운봉이 보인다. 그 옆으로 만장봉, 선인봉 세 봉우리가 연달아 우뚝 솟은 모습이다. 화강암의 희고 큰 바위벽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만장봉이 되고, 높은 산봉에 붉은 빛의 아름다운 구름이 걸리니 자운봉이라 했다.

 경관이 뛰어난 계곡에는 유희경, 송시열, 이재, 김수항 등이 도봉산 계곡에 침류대․침류당을 마련하고 시화를 즐기고 암벽에 이들이 남긴 글귀들이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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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정상을 지나 우이능선으로 가는 등산로는 여성봉과 오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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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산 정상의 장엄한 봉우리들과 포대능선의 시원한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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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뚝 솟은 정상 봉우리는 언제 봐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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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봉우리와 도봉산 산세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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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암 능선에서 저 멀리 오봉이 보인다.  

 

-SANY0058우이암에서 본 도봉주능선.JPG

포대능선의 우람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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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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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를 뚫고 소나무가 솟아나 있다. 소나무가 끝까지 자라 바위가 갈라질까? 아니면 결국 바위는 그대로 유지하고 소나무가 고사할까? 지나가는 등산객이 내기를 걸었다. 과연 누가 이길까?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