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원인은 바이러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흔한 바이러스인 장(腸)바이러스가 당뇨병을 일
으킬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었다고 로이터통신과 BBC인터넷판이 5일  보도
했다.
    영국 글래스고 로열 병원, 브라이튼 대학, 페닌슐러 의대 연구팀은  지난  25년
동안 제1형(소아)당뇨병으로 사망한 환자 72명의 췌장을 검사한 결과 인슐린을 만드
는 췌장 베타세포의 60%가 장바이러스 감염 흔적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아당뇨병 환자가 아닌 다른 아이들 50명으로부터 채취한 췌장조직  샘플
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베타세포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또 제2형(성인)당뇨병 환자의 췌장도 40%가 장바이러스에 감염된 흔적
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특히 제1형당뇨병의 경우 유전적 소지를 지닌 아이들이 장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이것이 면역반응을 유발하면서 면역세포가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발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를 주도한 글래스고 로열 병원의 앨런  파
울리스 박사가 설명했다.
    다시 말해 제1형당뇨병이 촉발되는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나기  전에  장바이러스
감염이 선행한다는 것이다.
    제1형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해 발생하
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에 비해 제2형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전문지 '당뇨(Diabetologia)'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