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즐거운 추석도 지나고,
새로운 10월의 일정이 시작되는 아침 입니다.
즐거운 고향길,반가운 내 어릴적 삶이 배어 있는 곳.
고향은 언제 가도 그리움뿐 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시작 하시고 늘 복된 10월 한달 되십시요.
일상의 삶을 힘차게 열어 가십시다.
짧은 글 한편 보내드립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늘 건강에 유의 하셔야 합니다.
도심속 오아시스,대전 한밭 수목원"
한밭 수목원을 찾는게 이젠 습관이 되어버렸다
금년 여름, 처음 이곳을 방문한 이후 그 아름다움과 철 따라 피는꽃,
시원한 공기, 그리고 싱그러운 숲과 나무들의 매력에
빠져 여유로운 시간이 생기면 지나는 길에 자주 찾아오게 되었다.
KBS 방송국 근처 음식점에서 식사모임 약속이 생기면 으례 좀 일찍 서두른다.
남은 시간에 수목원에 들러 새로 피어난 꽃과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 꽃 향기 그리고 새와 나비, 벌들을 만나고 싶어서다.
작은 출입구가 있어 kbs 방송국쪽에서 진입이 쉽다. 아니면 아예
식사 모임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함께 수목원에 같이 들러
산책을 하기도 한다. 조용한 밤 산책 길.진정한 대화는 이 때에 이루어진다
초저녁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흙길을 걷는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 없다.
요즘은 엔젤 트럼펫이라는 외래종의 꽃이 한창 피었다.
마치 나팔을 거꾸로 매단듯한 모습의 노란꽃, 그 향기가 온 수목원을 덮는다.
그리고 은빛 억새는 가로등 불빛 받아 어두운 밤에
숲을 밝히는 움직이는 촛불 모습이다.
무성하게 자란 억새, 바람에 서걱 서걱 우는 소리도 귀를 즐겁게 한다.
동원(東園) 장미원을 지나다 보면 산책로 주변에 기다란 수술이 옆으로
뻗은 꽃 모양이 특이한 풍접초가 활짝 피어 나비를 끌어모은다.
꽃도 풍성하지만 그 위를 날고 있는 여러종의 나비 모습에 눈이 더 머문다
오늘은 일본인 거래선 다나베(田邊)사장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부산에서 KTX를 이용, 대전에 오셨는데 아직 점심식사 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있어 30분 정도 수목원에서 산책을 하며 업무 얘기를 하기로 했다
가을 햇살이 좋다 기온도 적당하다. 분수가 뿜어지는 연못, 그리고
그 옆 단청이 아름다운 정자, 물가를 걷는 목재 데크의 산뜻한 산책로.
전망대로 오르는 길엔 물레방아 쉼없이 돌아가고,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는 조용한 수목원의 정적을 깬다
채양 길게 펼친 대형 그늘막 아래 벤치,
곱게 늙으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마주 앉아 정겨운 대화를 나누시며
쉬고 계신다. 참 그 모습이 좋아보였다.
전망대에 오르니 중앙의 소나무 한그루가 수목원의 품격을 더해준다
갑천 맞은편으론 엑스포 광장 한빛탑이 햇살받아 은빛으로 반사되고
그 옆 새로 입주한 주상복합 아파트 여섯동이 큰 기둥처럼 웅장하게 위용을 뽐낸다.
그 뒷편 우성이산, 이제 초록의 모습에서 점차 가을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단풍잎이 곱다.
암석원 돌틈 사이 사이 피어난 다육식물 송엽국.
일명 사철 채송화의 붉은 꽃, 분홍꽃이 참 예쁘다.앙증맞다.
일본인 다나베 사장님도 수목원 칭찬에 아낌이 없다.
이렇게 도심속에서 넓게 자리한 수목원을 보고 정말 놀랬단다
일본의 정원 문화도 세계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녔고, 유명하지만
일본정원은 눈 요기를 위해 작고, 아기자기하게만 만들어졌을뿐 이렇게
넓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단다.
특히 도심속 공원을 기획 추진한 대전시의 과감한 투자에
큰 점수를 주고 계셨다.
대개가 수목원은 주로 기존 산자락이나 숲을 이용해 조성하는게
보편적인데 도심 한가운데 있어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을 하셨다
한밭수목원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처럼 대전도심의 허파 역활을 하기에 충분하리라
뉴욕에 센트럴 파크가 없었다면 아마도 그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어느 미국인의 농담섞인 말속에 숲과 나무가 우리 삶속에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린 환경, 녹색 물결, 맑은 물.
숲에 미래가 있다라는 말들이 이곳에 와보면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잠시 동안의 한밭 수목원 산책.
그건 도심속 오아시스를 만난 내 삶의 청량제 였다
가을 단풍도 아름답지만 사계절 그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는 전천후 쉼터다.
대전의 자랑 도심속 한밭 수목원.
나는 그곳에 자주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