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친구의 편지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 "파라칸타"

북벽 2009. 12. 1. 08:34

 

        11월말, 이제는 누가뭐래도 계절은 겨울이다.

 

        대전 도심에서 볼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목에 자리한  한밭 수목원을 다시 들렸다.

        춥지않은 날씨이지만 그리 사람들이 많지않다.

        이곳엔 문화예술의 전당,대전 시립미술관, 고암 이 응노 미술관도 함께 자리하고있다.

        다수의 전시회는 물론 명성있는 미술품 관람도 가능하고 수목원으로의 산책도

        가깝기에 가능하다. 문화와 휴식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겨울 초입의 한밭 수목원, 동원(東園).

        나무는  앙상한  나목이 되였고 주변은 갈색으로 변했다. 초록은 사라졌다.

        정문 입구에 놓여졌던 꽃 화분의 아름다움도 모두 어디론가 따스함 찾아 떠나버렸다.

        힘차게 뿜어내며 시원함을 주던 음악 분수도 밸브를 잠가 버렸다.

 

        장미원, 초록식물, 배롱나무등--추위를 타는 식물들은 볏집으로 바람막이가 쳐졌다.

        가로수 처럼 큰 수목들은 해충채집용 허리띠가 묶여졌다.

        겨울 동면 준비에 관리인들의 손길이 바쁘다.볏으로 싸고, 덮개를 씌우고---.

 

        푸른초록은 없어도 넓은 수목원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새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연못에 내려앉은 청둥오리 한쌍이

        가볍게 연못가를 헤엄치며 먹이 사냥에 열중이다.

        이렇게 자연조건을 만들어 주면 텃새와 철새들이 날아들고 물고기들이 스며든다.

 

        연못가 목재, 데크위 산책길을 걷는다.

        소리도 경쾌하지만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촉감도 부드럽다.물길따라

        설치된 이동 통로. 아름답고 자연스러워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 좋다.

        요즈음 공원이나 산 등산로에도 많이 설치되여 있다.    

 

 

 
피라칸타

 

 

        저 만치 빨간 꽃 모습의 아름다운 나무 무리가 보인다.

        이 겨울에 웬 빨간꽃(?) . 그곳으로 향한다.

        꽃이 아닌 알알이 박힌 빨간 열매다.겨울이지만 아직 잎도 푸르다.싱싱 하다.

        꼭 찔레모습을 닮았는데 찔레는 아니다.찔레 열매는 어릴적 많이 보아 내가 아는데

        이 열매는 처음이다.아마도 외래종 인가 본데 주변을 아무리 찾아 보아도 나무이름

        명패가 없다.다른 꽃과 나무는 잘 표기해 두었는데--유독, 이 나무만 없다.

        무리지어 심겨져 아름답다. 꽃 없는 계절에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작은 열매들이 포도송이보다 더 빽빽하게 달려있는 모습.

        이름이 궁금 했지만 찾을 수가 없다.

        그 궁금증은 인터넷을 검색 했지만 찾기가 난해하다.이름을 모르니 검색이 불가능하다.

        식물도감, 야생화책을 뒤져 봤지만 허사였다. 찾지 못했다.

        늘 궁금 하던중 어느 식물도감에서   비슷한 나무모습을  보고 인터넷 검색결과, 찾을 수 있었다.

 

        피라칸타(Firethorn) 였다. 참 반가웠다.역시 관심을 두면 해결이 된다.

        장미과에 속하는 가시달린 상록관목. 유럽 남동부와 아시아가 원산지란다.

        꽃 말의 뜻이 "알알이 영근 사랑" 이란다.

 

        울타리를 치거나 과수를 받혀주는 지주목으로 많이 쓰인단다.

        외래종이지만 요즈음 조경수로 많이 심겨진단다. 특히 가시가 있어 울타리용으로 심는단다.

        열매가 빨간 색이여서 겨울에 눈이 내리면 아주 잘 어울린단다.

        흰눈속의 빨간열매,  정말 아름다웁겠다.

 

        열매는 한 약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겨울내내 새들의 먹이가 되여

        새들이 즐겨 찾는단다.  지금이야 먹이가 풍부하니까 새들이 관심이 없나보다.

        한 겨울 본격적인 추위가 오고 눈이 내릴때쯤 다시한번 와봐야 겠다.

        정말 새들이 다 먹어 버렸는지? 확인 하고 싶어서--.

 

        이런 식물들도 종존 번식을 위한 수단이리라.

        새들이 먹고나서 배설물로 종자를 이곳 저곳으로 옮겨주니까 .

        스스로는 옮길수 없기에---.

   

피라칸타

  

         열매는 건위작용이 있어 소화력을 증진시키기도  하고, 설사와

         이질에도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추위에 강하고 일부는 분재로도 키운 답니다.   

       

         지금 한밭 수목원 동원내 정자가 있는 연못 데크주변을 걷다 보시면

         붉고 아름다운 모습의 피라칸타 나무 무리 숲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수목원을 한바퀴 걸어 보시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작은 단풍 모습의 나무, 남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남천.

         늘 푸른 떨기나무, 늦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과 겨울에 달려있는 붉은  열매가 아름다워

         정원에 많이 심겨지지요. 화를 복으로 바꿔 준다해서 꽃말도 전화위복,또는 좋은 가정이라 합니다.

         남쪽지방에서 자라던 나무인데 요즈음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한 겨울에도

         이곳에서 만날수가 있네요. 작지만 아름다운 나무, 남천입니다.

       

 

         갑천에서 불어오는 살랑바람 소리도 시원하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전 시내중심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한빛탑에서 반사되는 은빛 햇살, 엑스포다리의 태극형상 디자인,

         고속화 도로 접속 출입구의 토목 구조물, 건너편에 병풍처럼 쳐진  우성이산.

         거대한 조각물처럼 보이는 스마트시티 주상복합 건물군.

         그 주변을 오가는 차량들의 끊임없는 행렬.

 

         그런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한밭 수목원 한번 다녀 오셔요.

         입장료도 없이 언제나 문 열려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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