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친구의 편지

금산

북벽 2009. 11. 29. 11:13

 

어제는 잠시 금산을 다녀 왔습니다.

       월례 정기 점심모임도 있고, 거래선 방문업무도 있고 해서지요

       대전 금산은 지명 차이뿐이지 완전한 일일 생활권입니다.

       위치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충 마라톤 풀코스 거리 정도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지자체 통합얘기만 나오면 옥천과 함께 늘 대전으로의 통합얘기가

       오르내리지요. 하지만 구체화 된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일부의 희망사항에 불과할지도 모름니다. 지자체 선거와 연계되여 민감한 사항이니까요.

       

       어제는 날씨마져 봄날이였습니다.정말 따뜻했지요.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계절.

       갈수도 없고, 올수도 없는 그 무언가가 있는건지(?)--. 계절도 망서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오랬만의 금산 길은 좋았습니다.

 

       금산 장날은 2,7일입니다. 인삼시장이 열리기떄문에 늘 사람들로 붐빕니다.

       관광 겸 외지에서 찾아 오시는 분들이 타고 오신 관광버스가 가득 주차장을

       메웁니다, 시장투어 프로그램도 있지요.

       관광겸 바람도 쏘이고, 인삼도 사고, 삼계탕으로 점심도 먹는 프로그램.

       나이드신분들이 많이 오신답니다.

 

       금산은 좋지요, 매출이 늘어나고 시장이 활성화 되니까요.

       이제 수삼은 옛날의 약재 개념보다는 건강  보조식품쪽으로도 많이 소모 된답니다.

       그러니 인삼튀김도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 잡았답니다.여기 저기 시장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답니다, 인삼 막걸리 안주로는 으뜸이라네요. 한개에 1,000원입니다.

 

       수삼센터에 들렸습니다.

       물씬 인삼 냄새가 확 풍겨 옵니다.장날이 아니라 그런지 조금 한산합니다.

       매장마다 수삼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가격도 등급에 따라 차가 많습니다.

       수삼은 판매단위가 "채" 입니다. 한채가 750그램입니다.

       굵은것은 2~3개, 가는 것은 10개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

 

       상품성은 굵고 큰 5~6년근이 제일이지요. 요즈음은 예년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많이도 팔리지만 생산도 많아 그렇답니다. 재배농은 울상이고

       유통상인들도 별 마진이 없다고 불평들이셨습니다.만족이란게 있나요,어디--.

       

       수삼 상태로도 많이 팔리지만 가공 제품으로도 많이 팔립니다.

       홍삼 엑기스,홍삼액, 홍삼캔디, 인삼든  유리술병등---,구경거리가 제법 많습니다.

       시장 구경을 하고 저도 조금 인삼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믹셔에 쥬스처럼 갈아 마시면 좋답니다.우유넣고--.

 

       오는 길,

       저녁 식사 약속시간에 여유가 있어 만인산 휴게소를 지나는

      옛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만인산 휴게소.

 

      옛길이지만 주차장엔 차들이 제법 주차되여 있었답니다.방문객이 많다는 얘기이지요.

       참 예쁘게 자리잡았습니다. 목조 건물도 보기좋고, 한식, 양식, 커피숍,호떡가게 등이 있고

       모닥불, 연못,자연 탐방 순환산책로가 잘 어울어진곳 입니다.

       벚 나무가 많아 봄이면 장관입니다. 식사도 맛 있다고 소문이 자자 합니다.

 

       새로 만든 자연탐방 순환로를 걷습니다.

       도로위를 횡단하는 산책로, 마치 하늘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넓고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비용이 투자 되였을 겁니다. 깨끗하게, 산뜻하게

       산위를 향해 걷는 길, 저 아래 연못주변 가로등이 저무는 저녁 시간에 맞추어 빛을 발합니다.

      

       조금 오르니 계단은 끝나고 넓은 숲길로 연결 됩니다.

       떨어진 낙엽이 발밑에서 바스락거림니다. 꽉 메웠던 초록보다 훌훌 떨어버린 나목이

       어쩜 더 아름답게 보이기도 합니다. 빈 산의 모습이지요.할 일을 다한후 편안함으로 쉬는    

       여유로움으로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자연 학습원.

 

       나무 사이 사이 조금 평평한 곳에 숲속 교실이 자리 헀습니다.

       아마도 학생들이 자연 교육을 받는 곳인가 봅니다.의자도 정열되여 있고

       선생님 자리도 있고--. 그리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동물 사육장도 보입니다.

 

       정말 잘 만들어진 자연 학습원,

       이곳에 오르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많은 투자를 했다는 생각에

       교육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좋습니다. 늘 옆길로만 다녔지요.

       이렇게 숨은 보석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날이 어두워집니다.

       가는 길목에서의 저녁식사 약속 시간을 맞추기위해 이제 내려가야 합니다.

       오늘은 여유로움이 만든 좋은 기회가 내게 새로움을 주었습니다.

 

       만인산 휴게소 앞. 두개의 모닥불에 장작이 활활 타오름니다.

       젊은 연인들이 옹기종기 같이 앉아 불을 바라보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손에는 커피 한잔씩 들고서---.무슨 얘기들이 저토록 많을까?

       깔~~깔 거리며 즐거워 하는 모습들입니다.

 

       모닥불에서 피어난 매캐한 나무 연기 내음이 싫지않은 휴게소 앞을 지나

       이내 차는 대전을 향해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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