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건강하게 사는 법

술에 관한 오해와 진실

북벽 2009. 12. 2. 08:39

 

“아침에 먹는 해장술, 술 깨는데 도움된다?”
과음한 다음 날 아침 해장술로 속을 풀려는 이들이 꽤 많다. 하지만 아침에 마시는 해
장술은 저녁보다 더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주의해야한다.

각종 모임과 술자리가 많은 연말이 다가왔다. 최근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70%가 음주를 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5% 가량은 상습적인 음주자에 해당된
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2008년 한해 성인 1인당 술 소비량은 맥주 109.83병(500㎖ 기준),
소주는 74.4병(350㎖ 기준)이나 된다고 한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되지만 하루가 멀게 이어지는 송년회에서 폭음을 하게 되면 간에 치명적인 손
상을 줄 수 있다.

술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본다.

▶해장술, 해장에 도움된다?(X)=아침에 마시는 술은 저녁에 마시는
술보다 더 취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는 음식을 먹을때도 잘 소화가
되는 시간, 소화가 안되는 시간을 가려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술을 자주 마시면 주량이 늘어난다?(O)=술은 자주 마실수록 주량
이 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다. 술을 매일 2주 정도 마시면 간에서의 에탄올
분해능력이 30% 정도 증가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남보다 몇 배의 술을 마시고도 멀쩡함을 자랑하는 ‘주당’들의
주량까지 설명할 수는 없다. 이 같은 경우는 뇌세포의 신경화학적 변화로, 뇌세포가
고농도의 알코올에 대해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술 빨리 깨려면 찬물, 커피 마셔라?(X)=찬물을 마실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를 일부 떨어뜨릴 수 있지만, 다량의 전해질 성
분이 없어 효과가 크지 않다. 커피도 카페인 작용으로 일시적인 기분 상승효과는 있지
만, 알코올의 작용을 낮추지 않는데다 오히려 이뇨기능이 강화돼 오히려 체내 수분을
더 방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있는 얼큰한 국물이나 과일주스, 스포츠이온 음료를 마
시는 게 좋다. 이는 알코올 대사 산물이 신장에서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다량의 전해
질을 함께 탈취해가 숙취현상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 술 마셔도 무관하다?(X)=술을 조금만
먹어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결핍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때문에 혈관이 확장돼 손이 따뜻하게 느껴지
고 얼굴이 붉게 되는 것은 알코올에 의해 뇌의 심혈관 조절작용이 억제됨과 동시에 알
코올의 1차 분해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의 작용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 중 30%가 여기
에 해당한다.

▶좋은 안주에 약한 술부터 마시면 덜 취한다?(X)=숙취란 머리가 어
지럽고 속이 미식거리며 뱃속이 뒤틀리는 등 알코올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인체에
남아 발생하는 각종 증상들을 총칭한다. 숙취가 일어나는 이유는 인체가 분해할 수 있
는 알코올보다 더 많은 양이 한꺼번에 들어와 제때에 처리되지 못함으로써 혈액을 타
고 알코올 성분이 인체 각 부위에 영향을 끼치기때문이다. 알코올이 인체에 들어오면
간세포에 있는 알코올탈수소효소, 알데하이드탈수소효소 등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화되고 다시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돼 배설된다.


그러나 정상인의 간이 24시
간 동안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160g(소주 3병, 맥주 16병 정도)으로 이보다
많은 양이 들어가면 9~12시간 후에 숙취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흔히들 술과 함께 좋은
안주를 먹거나 약한 술부터 센 술의 순서로 마시면 술이 덜 취한다고 생각하지만, 결
국 숙취 정도는 알코올의 양과 개인별 처리능력 차이에 비례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
이다.

숙취에 따른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위 염증, 심장 및 간 장애 등이지만 2차적으로 식
욕저하, 비타민결핍증, 성기능장애, 월경불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생맥주 4잔만 마셔도 알코올 섭취 한계치다?(O)=알코올은 위와 소
장에서 아주 빨리 흡수된다.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 후 30분에서 90분이 지나면 혈중
최고 농도에 이른다. 알코올이 흡수돼 인체에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개
인별 체질과 경험에 따라 다르다. 알코올의 양은 ‘술의 양×농도’다.

예컨데 500㏄ 생맥주 한잔의 도수가 4%라면 20g(500㏄×0.04)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셈이다. 따라서 생맥주 4잔만 마셔도 1일 한계치에 도달하는 것인 만큼 건강 알코올
섭취량인 30~50g을 지키려면 맥주도 2~3잔 정도로 자제해야 좋다.

▶술마신 다음 날 반드시 아침 먹어라?(O)=소위 주당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술 먹은 다음 날 속이 쓰리고 미식거려도 이상하게도 밥맛이 땅긴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일시적 저혈당 증세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당수치가 낮아져 마치 식사를 거른 상태처
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특히 안주없이 술만 지나치게 먹은 경우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
기 더 쉽다.

보통 이런 저혈당 상태인 경우 공복감은 물론 식은땀, 어지러움, 손끝저림, 집중력 감
퇴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저혈당 증상은 술을 먹은 뒤는 물론 공복시 과도한 운동
, 금식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원래 저혈당이란 혈당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로 정의하지만, 저혈당 증세는
혈당이 70㎎/㎗ 이하로 떨어지거나 혈당농도가 비록 정상이더라도 급격히 떨어지는 경
우에 발생한다. 따라서 누구라도 술을 먹게되면 혈당 수치가 일시적으로 낮아지므로
속이 아프다고 해서 아침식사를 거르게 되면 점심무렵까지 온몸이 피로하고 의욕이 떨
어지는 상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반드시 아침을 먹는 게 좋
다.

▶술 마신 다음 날 목이 마른 이유?=술을 많이 마시면 그 만큼 소변
이나 땀으로 많은 수분을 소비하게 되고 미네랄 같은 각종 전해질이 체외로 방출된다.
또한 간장이 소화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에 부작용을 일으킨다. 그래서 갈증,
두통, 무기력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