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풀린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 추어진 날씨에 몸이 놀랐는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아침이면 "으시시" 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짙은 가을의 끝자락을 향하는 11월도 벌써 목요일입니다.
따끈한 아랫목과 훨~ 훨~ 타오르는 장작불 아궁이가 그립습니다.
장작불, 아궁이, 아랫목,털신,연탄난로,벙어리 장갑,화로,---
그리 오래되지않은 단어들인데---,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보기도 어렵지요, 도심엔 거의 없습니다.
50년도 안된 시간의 흐름이 이렇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참 많이변한 우리들의 생활 모습입니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로 변하면서 아파트 공화국이란 별명을 만들었고
동네 수퍼는 대형 할인매장에 밀려 고사직전이고,도로위는
자동차 물결로 멈춤이 없습니다.걷기가 일상의 삶이였는데,
헬스클럽이나 전용 도로에서 건강을 위해 일부러 걷습니다.
자전거가 이동 수단이였는데 지금은 건강을위한 스포츠 활동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때쯤이면 김장 보너스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연탄은 몇장이나 미리들여 놓아야 마음이 놓일까?
김장독은 어디다 묻어야 하나? 김장은 몇접(?)이나 해야 할까?
우리 어머니들의 고충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김장독 대신 김치냉장고가 그 문제를 해결하고,
배추 몇 포기정도, 그것도 아니면 그저 겉절이로 한 겨울을 지내기도 합니다.
아니면 종가집 김치로 지내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젊은 새댁은 배추사고, 양념사고, 무우사고, 젓갈사는 돈이면 사먹는게 낫다는 원칙론을
열거 하면서 명분을 세웁니다. 마음약한 젊은 사내들, "그러지뭐" 하면서 맞장구를 칩니다.
지는게 아니라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네요.말은 잘 하지요.
땅속에 누워계신 시어머니가 아셨으면 "버럭"소리쳤을지도 모름니다.
아마 김장 못 담그는 새댁들도 많을 겁니다.그게 꼭 잘못이란것은 아님니다.
요즈음은 맞 벌이 부부가 많아 바쁘기도 하고 또 다른 삶의 영역을 일구어 가니까요.
옛 모습을 잃어 가는것 같아 조금 아쉽다는 소견 뿐입니다.
당당해진 요즈음의 젊은이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똑 똑 하지요, 예쁘지요. 자신의 의견을 확고히 말한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혼자 마음속에서 끓이면서 속병 나는것 보다 훨씬 현명 한것입니다.
날씨도 많이 풀렸습니다.
가을의 절정, 이 좋은 시기가 가기전에 가을길 드라이브 한번 다녀 오셔요.
은행 나무 가로수 아래 사이,사이 심겨진 작은 향나무 푸르름위에
떨어진 은행잎이 마치 노란 국화꽃송이처럼 보이더라구요,
아니 어쩌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노랑 나비를 담기도 했답니다.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길위에서 만날 수 있어 가을 길은 더욱 좋습니다.
가을 길, 드라이브.
어울리지않나요?
편한 하루 되셔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