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아름다워 분위기 좋은 곳,
차와 식사가 가능하고 모닥불이 사계절 피어 있는곳,
교지,고화,고서, 민예품, 도기,자기--등 10,000여점이 전시된 사립 박물관.
대전 근교 금산 가는 옛 구도로 주변에 위치한 옛터 민속박물관에 대한 찬사다.
금산 가는길에 시간여유가 있어 오랜만에 들렸다.
전에는 가끔 들렸는데 정말 오랜만이다.고속도로가 생기고
2차선 왕복국도가 새로 개통되고 나니 좁고 굴곡진 옛도로를 다닌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어려운게 사실.
낙엽지는 가을풍경이 그립기도 하고 예전에 들려 마신 커피향이 그리워 운전대를
옛길로 잡았다. 바람불고 날씨도 춥고, 을씨년 스럽지만 오랜만에 가는길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바람에 날리는 낙엽진길,
적당히 굴곡진 도로는 졸음도 쫓아준다.전에는 가득하던 차량들도 이젠 뜸하니 다닌다.
여유로운 길이다. 옛터 박물관이란 간판을 따라 오르니 차량들이 주차장에 가득이다.
식사 손님과 풍경, 박물관 관람을 위해 방문한 사람들.
특히 젊은 연인들이 많다, 그리고 동창 모임인듯한 단체도 눈에 뜨인다.
마당엔 모닥불, 하늘엔 둥근달이란 짧은 글귀가 아름다움을 대변한다.
오르는 계단길에 붉은 촛대가 줄지어 예쁘게 앉았다. 밤이면 더욱 분위기을 연출하리라.
붙혀진 이름도 예사롭지않다.
뻐국기둥지 한식당, 뜸부기둥지 다(茶)방,
돌기와, 너와지붕. 석조물, 200여개 넘는 큰 항아리.
물레방아 쉼없이 돌고 그물은 다시 작은 통로를 따라흐른다.
마당 한 복판엔
굵은 장작이 훨 훨 타오르는 모닥불이 있다.
그 불의 따스함에 추위는 물러가고, 지글지글 장작타는 소리와
피어오르는 연기내음이 어릴적 불놀이 하던 시절의 냄새를 기억하게 만든다.
그 내음이 싫지않다. 매콤함이 아니다. 어쩌면 구수함이다.
식사시간은 지나고, 박물관 관람은 이미 돌아본터라
커피한잔 하러 찻집으로 발을 돌린다.
따스한 구들, 황토빛벽, 통나무 탁자, 낮은 천정.
마치 안방에 들어온 기분이다. 커피는 분위기에 따라,마시는 상대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다르게 느껴진다.여유로움은 더욱 맛의 풍미를 느끼게 하고--.
따스함에 볼은 붉어지고---.잔잔한 음악은 귀를 즐겁게 분위기를 업시킨다.
참 아름답게 꾸며진 민속 박물관,
적절히 심겨진 조경수, 길위에 깔린 돌들. 석조물, 한옥풍의 수장고.전시실,
저 아래 도열해있는 큰 항아리들.
이곳은 사시사철, 아니 올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다.
밤이면 더욱 분위가 좋다니 언제 저녁식사하러 한번 와야겠다.
그리운 사람이 함께하면 더욱 좋겠지.
잠시 금산가는 길에 들린 옛터 박물관,
커피한잔에서 그 향과 멋,그리고 분위기를 느끼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