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외부공기가 가장 먼저 거치는 신체기관이다. 들이마신 공기를 몸에 적합한 온도
와 습도로 조절해주고, 공기속 이물질도 없애준다. 하지만 하는 일이 많은 만큼 탈도
자주 난다.
코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증상은 비염. 비염은 감염성 비염, 알레르기 비염, 혈관운동
성 비염, 비후성 비염, 위축성 비염 등으로 나뉜다. 감염성 비염은 콧물감기를 치료하
지 않고 방치했을때 나타난다. 대표적 환경질환인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원인이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온도변화에 의한 혈관의 자율신경 이상으로 생긴다. 이 밖에 코가
막히는 비후성 비염과 콧물을 형성하는 점막이 위축되는 위축성 비염이 있다. 이 중
알레르기 비염은 최근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
월 발표한 ‘2007년 환경성 질환진료 환자 분석’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200
2년 294만명에서 2007년 443만명으로 5년 새 무려 50.7%나 늘었다.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감기는 콧물, 코막힘, 열 등의 증상
을 동반하는 반면 비염은 연속적인 재채기가 주요 증상이다. 눈이 가렵기도 한다. 감
기는 빠르면 며칠, 1~2주면 호전되지만 비염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내내 지속된다.
상형철 한의사는 “비염은 초기에 완전히 잡지 않으면 축농증 중이염 결막염 등으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비염이 있으면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면서 얼굴형이 달라진다. 게다가 치아가
고르지 않고 광대뼈가 평평해지면서 얼굴이 길어진다. 비염이 있는 아이는 만성적으
로 산소가 부족한 상태이므로 성인이 된 후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도 높다.
오래 지속되면 축농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비염 환자 중 70% 가량은 축농증을 앓고 있
다. 콧속에서 콧물이 흐르는 길이 부비동인데, 비염으로 점막이 부으면 부비동 입구가
막힌다. 부비동에 콧물이 고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축농증(부비동염)이다. 급성 축
농증은 콧물이나 고름이 나오지만 만성이 되면 끈적끈적한 점액성으로 변하고 고약한
냄새까지 난다. 코가 막혀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코쪽에서 몸안으
로 넘어가는 농성 분비물을 오랫동안 삼켜 위장장애가 올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 비염은 폐가 약하고 열이 많으며 신체의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할 때 발
병한다고 본다. 따라서 한약으로 폐의 열을 풀어주고 수분대사가 잘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비염 치료의 시작이다. 평소 등산이나 유산소운동 등으로 폐기능을 높여주면 근
본적인 비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폐의 17%만 사용하지만 이러한 운
동은 폐의 전체를 활용하는 효과가 있다.
상 한의사는 “일상생활속에서 비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평소 코 주위의 경혈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면 큰 도음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