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성인당뇨병인 2형당뇨병 발병에 관여하는 단백
질이 발견됨으로써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로잔 대학의 유르크 초프(Jurg Tschopp) 박사는 TXNIP 단백질이 여러가
지 염증성 질환과 연관이 있는 복합단백질인 NLRP3 인플라마좀(inflammasome)이 상
호작용을 일으켜 2형당뇨병을 촉발시킨다고 밝힌 것으로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헬
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초프 박사는 TXNIP 단백질이 산화스트레스에 노출되면 NLRP3 단백질과 결합해
면역체계의 염증유발 단백질인 인터류킨-1 베타(IL-1b)가 만들어지며 이 때 인터류
킨-1 베타가 혈당을 상승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인터류킨-1 베타는 혈당이 올라갈 때 그에 대응하기 위해 인슐린 생산세포인 췌
장의 베타세포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초프 박사는 베타세포의 인터류킨-1 베타 생산이 NLRP3와 TXNIP 단백질의 상호
작용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정상적인 쥐와 이 두 단백질 중 하나가 결여된
쥐들의 베타세포를 고혈당에 노출시킨 결과 단백질이 결여된 쥐들이 인터류킨-1 생
산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단백질이 결여된 쥐들은 또 인슐린에 반응해 신속하게 혈류로부터 포도당이 말
끔히 처리됐다.
이 결과는 2형 당뇨병이 NLRP3 인플라마좀이나 인터류킨-1의 억제를 통해 치료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초프 박사는 지적했다.
반가운 뉴스는 NLRP3의 효과는 췌장의 베타세포에만 국한돼 이 단백질의 경로를
억제하는 물질을 투여해도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초프 박사
는 말했다.
임상시험에서 2형당뇨병 환자에 인터류킨-1 베타를 단 한 차례 주사하자 6개월
동안 혈당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인플라마좀은 염증을 자극하는 단백질복합체로 병원체가 들어오거나, 당뇨병 환
자에게서 혈당이 올라가거나, 통풍환자에게서 요산이 증가하는 등 우리 몸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감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초프 박사는 설명했다
.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 온라인
판(12월21일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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