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동 수산시장 축제를 잠시 다녀 와서----.
대전에 있는 오정동 수산시장에서
2009년 대하. 꽃게, 전어 축제가 10월 8일 부터 18일까지 열렸습니다.
(주 )한밭수산 주관으로 열린 축제.
저녁도 먹을겸 지인과 함께 수산시장으로 갔습니다.
수족관에는 펄펄 뛰는 대하와 꽃게, 전어등 살아 있는 수산물이 그득하고
임시 마련된 그늘막에는 사람들과 품바 공연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전어 굽는 냄새와 함께 시원한 가을밤을 무르익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수산시장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저녁거리로 산 오징어를 샀습니다.
산 오징어와 생태찌게를 함께한 저녁은 일품이였습니다.
얼마 맛 있었던지---, 생물의 맛을 실감 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나서 서 창수선생님이 지휘하는 연예기획 풍물단 공연을 보기 시작 했습니다.
구성진 노래, 현란한 몸 동작, 마구 두들겨대는 풍악소리.
걸쭉한 입담.거지 차림의 품바 복장. 짙은 화장.
여장 남자들의 몸 놀림.중간 중간 이어지는 엿과 가요CD를 팔기위한 웃으개소리.
홈쇼핑 광고 처럼 잠시틈을 이용해 파는 깜짝상품들.
그리고 이어진 각설이 타령. 상여 놀이는 여느 비싼 공연보다
더 멋지고 가슴에 와 닿는 연기였습니다.
위험 하면서도 가슴을 조이는 불을 실제 뿜어대는 " 불쑈"
"불효자는 웁니다" 라는 제목의 상여놀이.
건장한 청년 8명이 실물크기의 상여를 메고
울리는 요령소리에 맞쳐 진행되는 쑈.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잠시 눈망울이 적셔지곤 했지요.
살아 계실때 잘 하라는 말씀에 더욱 가슴이 찡 했습니다.
|
참 연기를 잘 하셨습니다. 목소리 좋고, 우렁차고, 신들린듯한 몸놀림.
그 환상적인 몰임에 자신도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돈 주고도 보기 힘든 공연을 공짜로 만끽 했으니 얼마나 고마워겠습니까?
서 창수 연예기획단이 유명 하다고 하네요.저는 처음이지만---.
품바---.그중에서도 각설이 타령과 상여 놀이는 이제 위대한 하나의 문화 장르가 되였답니다.
비싼 뮤지컬이나 연극에 비해 떨어짐이 없다. 또 다른 예술이였다.
품바는 소외된 계층의 한이 서려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가장 낮은 곳에서 울려지는 삶의 참모습을 느끼기 때문이까?
사람들은 하나,둘 모여들고 전어 구이 냄새는 온 시장을 감싸고---.
대하와 꽃게,전어를 안주로 푸른병의 소주는 줄을 선다.
부어라, 마셔라, 유리잔 부딪치는 소리와 건배의 함성은 분위기를 돋운다.
박수치고, 노래 하고, 춤추고, 한맺힌 소리는 귓전을 울리며 밤은 깊어 간다.
상여놀이 구성진 가락에 상여 새끼줄에 관람객들에 의해
만원짜리가 줄줄이 엮여진다.저승가는 길목에도 노자돈이 필요 하단다.
참 재미있는 풍경이였다.아름다운 모습이였다.
삶의 참모습을 보았다.그게 사는 재미 아닐까.
입장료도 없고, 싸게 배불리먹고, 활어 구경하고
전어 구이 냄새실컷 맡고----.
아마도 오정동 근처에 살다 도망간 며느리들이 그날 저녁 모두 돌아 왔을텐데---.
또 한번 잔치라도 벌려야 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