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두둥실 떠 가는 흰 구름,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 녹색 이파리의 왕성한 성장력.
오늘 같이 더운날은 고향 동구 밖 느티나무 정자, 그 아래 그늘이 그립다.
그곳 바람이 무척 시원 했는데----.부모님이 계셨으면-- 오늘도 이 못난 아들을 기다리고 계셨을 텐데--.
이제나 저제나 "혹시 올지도 몰라" ----하시면서 저 먼 신작로를 바라 보셨을 텐데--.
지금 부모님은 계시지 않으시다. 지난 어버이날 산소를 다녀 온 이후 아직 가지 못 했다.
잔디는 잘 자라고 있는지---? 잡초에 묻혀버리지는 않았는지--?
빗물에 혹시 토사라도 흘러 내리지는 않았는지--? 궁금 할 뿐이다.
그리운 고향엘 잠시 다녀 와야겠다.
옛 어릴적 푸근 했던 고향의 정도 느끼고, 부모님 산소에도 들려 술한잔 따라 올리고, 절 한번 드리고--- .
충주댐 강 바람도 쏘이고,송어 비빔회로 점심도 먹고--.
내가 다닌 작은 동량 초등교도 들려 돌아보고 싶다.
그 시절, 나는 무슨 꿈을 꾸고 있었을까?
무엇을 간절히 가지고 싶었을까?
꼭 입어보고 싶은 옷은 있었을까?
어떤 음식을 배불이 먹고 싶었을까?
나는 꼭 "이렇게 살거야" 하고 마음 먹었던 것은 있었을까?
장래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마음 먹었을까?
그러기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 했을까?
뭐 그런 것들이 내 머리속을 스친다.
역시 고향은 어른들에게도 마음속 동심이 되나 보다.아니 잠시라도 그 시절 그곳으로 돌아 가고 싶게 만드나 보다.
그래서 고향이란 단어만 보아도 가슴이 뛴다.지금도---.
연어가 그 먼길을 어렵게 오르며 태어난 강을 되찾아가듯
우리에게도 귀소 본능이 있는 걸까?
같은 땅, 같은 물, 같은 풍경이지만 머리속에 각인된 어릴적 풍경은
늘 다르게만 보인다.그게 고향인가 보다.
6월의 물앵두
6월의 밤나무꽃
여름 거미줄옆의 꽃
등나무
금낭화
초여름 붓꽃
초여름 수국
한여름 대나무
시원한 폭포
무지개.